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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 사실상 붕괴” 우크라 ‘이것’ 공격 무서워서 훈련도 못 하고 취소됐다

군대 밀리터리 분석가 조회수  


해군의 날 행사 전격 취소…두려움에 묻힌 해상 열세

2025년 7월 마지막 주 일요일, 러시아 해군에게는 치욕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매년 성대하게 치러지던 ‘해군의 날’ 기념 관함식이 돌연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관하고 지휘해야 할 국가행사가 “보안상 우려”라는 이유로 취소되자,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공격 위협에 러시아 최고 권력자조차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운 처지임이 드러났다.

푸틴은 해군 병력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대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겉으로는 대규모 훈련으로 대체됐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그 이면에 숨겨진 해군력 붕괴의 민낯이 노출됐다.


훈련명은 ‘7월의 폭풍’, 빠진 건 ‘흑해함대’

러시아 국방부는 해군의 날 행사 취소 직후 곧바로 “모든 해군 전력을 동원한 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훈련”이라며 ‘7월의 폭풍’ 훈련 개시를 발표했다. 북방함대, 발트함대, 태평양함대, 카스피해 분함대까지 총동원되었고, 참여 전력만 해도 150척 이상의 함정, 120대 이상의 항공기, 950대의 특수 장비, 1만 5천여 명의 병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눈에 띄게 빠진 단 한 개의 함대가 있다. 바로 흑해함대다. 국방부 발표 어디에도 흑해함대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실질적으로 이번 훈련에서 흑해함대는 전혀 참가하지 못했다. 러시아 해군의 전통과 상징인 흑해함대가 대규모 훈련에조차 제외됐다는 사실은, 이미 해당 함대가 전력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는 뜻이다.


자폭드론에 무릎 꿇은 흑해함대

흑해함대의 붕괴는 단순한 전술 후퇴가 아니다. 전력 대부분이 자폭 드론과 장거리 정밀 미사일에 노출된 후, 세바스토폴 기지는 사실상 폐허가 되었고, 생존한 군함들은 노보로시스크로 후퇴하거나 카스피해로 도주했다. 대표적으로 카라쿠루트급(1,800톤급) 고속함, 부얀-M급 미사일함 등은 내륙 수로를 이용해 돈강과 볼가강을 따라 카스피해로 옮겨졌다.

심지어 일부 전투함은 카스피 분함대에 임시 편입되었으나, 대규모 훈련에서도 이 전력이 활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해상 작전 능력 자체가 무력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흑해 상공을 장악한 상황에서 러시아 군함은 출항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의 흑해함대, 이름만 남았다

과거 소련 시절부터 지중해를 누비던 흑해함대는 러시아 해군의 자존심이었다. 그러나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타격으로 전력은 급감했고, 지금은 크리바크급, 그레고로비치급, 스테레구시급 등 생존한 주요 수상 전력 대부분이 작전에서 배제되어 있다. 크리바크급 두 척은 개전 초기 실종 처리되었고, 그레고로비치급 세 척 중 하나는 북쪽으로 회항했다.

일부 소형함은 내륙으로 도주했으며, 세바스토폴 항에는 작전 가능한 군함이 거의 남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흑해함대를 공식 해체하고 해군 육전대로 전환하거나 잔존 승조원을 육군 전선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훈련조차 참여 못한 ‘맹주 없는 훈련’

이번 ‘7월의 폭풍’ 훈련에서 흑해함대가 빠졌다는 것은 단순히 지역적 상황 때문이 아니다. 이는 러시아 해군이 인정하기 싫은 패배의 선언이다. 훈련명은 그럴듯하게 지어졌지만, 러시아 해군의 핵심 기반이던 흑해함대가 전면에서 빠진 훈련이 과연 ‘국가 전략 수준’의 훈련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흑해의 군사적 공백은 단지 러시아 해군력 약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드론과 미사일이라는 ‘비대칭 전력’으로 전통적 군사 구조를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현대전의 새로운 이정표이기도 하다.


다음은 태평양 함대? 우크라 전술의 확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흑해함대 붕괴가 시작일 뿐이라고 본다. 러시아의 다른 해역도 유사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으며, 특히 태평양 함대가 향후 중국-일본-미국의 긴장선에서 우크라이나형 비대칭 전술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략을 막지 못하고 각 해역으로 확대된다면, 전체 해군 구조가 재정립될 수밖에 없다. 자랑스러운 해군력으로 대외 무력 시위를 해오던 러시아는 이제 훈련조차 몰래, 조심스럽게 치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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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밀리터리 분석가
CP-2025-014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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