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9 자주포 배우러 세계가 모인다
대한민국이 진행 중인 K9 자주포 국제 교육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전남 장성 자주포 교육학교에서는 폴란드, 루마니아, 호주, 베트남 등 여섯 개국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K9 자주포 이론 및 실사격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교육은 단순한 장비 조작 훈련을 넘어 실전 경험이 풍부한 한국군 부대와의 연계로 실전 감각을 강화하는 체계적 훈련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국 병사들은 직접 자주포를 조작하고 실탄 사격을 진행하며 전장 운용 능력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해당 국가의 빠른 전력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K9 도입국과 예비 도입국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한국 방산 기술력과 교육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루마니아, 도입 계약 후 실전 준비 속도전
루마니아는 지난해 7월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체결한 이후 빠르게 실전 배치 준비에 착수했다. 현재는 자주포 외에도 탄약 수송용 장갑차 30여 대를 추가 주문했고, 현지에 자주포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 도입을 넘어 자국 내 생산 역량 확보와 장기적 협력을 모색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루마니아 언론은 이번 교육 과정을 통해 자국군이 노후화된 무기 체계와 비효율적인 훈련 방식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2 전차 도입과 연계된 통합 교육도 함께 이뤄지면서 루마니아의 전력 현대화 작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는 동유럽에서 한국산 무기의 영향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아직 도입 전인 베트남도 훈련 참가…이례적 행보
눈에 띄는 참가국 중 하나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아직 K9 자주포 도입을 확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병력을 파견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향후 수천억 원 규모의 도입 계약 체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베트남의 이 같은 선제적 훈련 참여는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운용 전력 확보와 체계적 훈련까지 사전에 준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 입장에서는 방산 수출 외교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볼 수 있으며, 베트남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산 자주포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K9 자주포의 운용 경험이 누적될수록, 향후 레드백 장갑차나 천무 다연장로켓 등 타 무기 체계 도입으로도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동유럽의 변화, 한국산 무기가 중심에 있다
현재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서방제 무기 도입과 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전쟁 실전 데이터를 활용해 자국군 무기 체계 운용 노하우를 빠르게 축적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통해 실전형 무기를 확보 중이다.
루마니아 역시 이러한 흐름에 합류해 K9 자주포, K2 전차 등 한국산 무기와 교육 훈련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무기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전투력 강화와 자체 운용 능력 향상까지 고려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동유럽의 핵심 방산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한국 방산 산업의 위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K9 국제 교육, 한국 방산의 새로운 무기력이다
대한민국에서 진행 중인 K9 자주포 국제 교육과정은 단순한 기술 전수나 운용 훈련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교육은 참가국의 전력 강화와 한국 방산 산업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동시에 이끌어내는 전략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레드백, 천무 등 타 무기 체계의 현지 생산 기반 확보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교육을 통해 무기의 신뢰성과 운용성을 직접 체험한 국가들은 자연스럽게 후속 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한국은 단순 수출을 넘어, 종합 군사 협력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K9 자주포 교육은 한국 방산 외교의 새로운 무기력이며, 그 전략적 가치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