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배터리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 많이들 들어보셨죠? 그런데 얼마 전,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정부가 주관한 1조 원 규모의 국내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입찰에서 삼성SDI가 무려 80%를 수주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식한 겁니다.
다들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워낙 막강해서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는데, 어떻게 이런 압도적인 결과가 나온 걸까요? 단순히 운이 좋았던 걸까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삼성SDI의 역전 드라마’, 그 뒤에 숨겨진 진짜 이유를 알기 쉽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예상을 뒤엎은 결과, 무엇이 달랐나?
이번 입찰은 ‘2025년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대규모 국책 사업입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호남, 제주 지역의 전력망을 안정시키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였죠. 총 8개 사업지 중 삼성SDI는 6곳을 차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이 2곳, SK온은 아쉽게도 수주에 실패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당초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내세운 경쟁사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고성능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삼원계 배터리를 고집한 삼성SDI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 결정적인 승리 공식이 숨어있었습니다.
1.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 “성능과 안전, 타협은 없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배터리 기술’ 그 자체였습니다. 경쟁사들이 가격에 초점을 맞춰 LFP 배터리를 제안한 반면, 삼성SDI는 유일하게 고성능 NCA 배터리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NCA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더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출력을 낼 수 있는 게 장점이죠.
물론 LFP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삼성SDI는 이를 기술력으로 극복했습니다. 특히, 화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독자적인 안전 기술 ‘SBB(Samsung Battery Box)’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SBB는 특정 배터리 셀에서 불이 나도 바로 옆 셀로 번지지 않도록 막는 열 확산 방지 기술과 모듈 내에 직접 소화 약품을 분사하는 기술이 적용된, 안전성의 ‘끝판왕’이라 불립니다. 성능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통한 셈입니다.
2.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 전략
“NCA 배터리는 비싸서 안될 거야”라는 시장의 편견을 깨뜨린 것이 두 번째 비결입니다. 삼성SDI는 입찰 막판에 모두가 놀랄 만큼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기술력과 대규모 생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전략이었죠. ‘좋은 제품은 비싸다’는 공식을 스스로 깨고, ‘최고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입니다.
3. ‘메이드 인 코리아’의 힘: 국내 산업 기여도
마지막으로, ‘국내 생산’이라는 점이 결정적인 쐐기를 박았습니다. 이번 입찰 평가에는 ‘국내 산업 기여도’ 항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삼성SDI는 이번 사업에 공급할 배터리를 전량 ‘울산 공장’에서 생산합니다.
반면, 경쟁사 중 한 곳은 배터리 셀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올 계획이었죠. 이는 국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생태계 강화라는 측면에서 삼성SDI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습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인 만큼, ‘메이드 인 코리아’가 가진 상징성과 신뢰도가 크게 작용한 것입니다.
이번 삼성SDI의 압도적인 수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 경쟁을 넘어, 흔들리지 않는 기술 철학과 과감한 전략, 그리고 우리 산업에 대한 기여가 함께 어우러질 때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둔화 속에서 ESS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성공적으로 찾아낸 삼성SDI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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