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락했던 영국 북동부 티스벨, 죽은 도시의 현실
영국 북동부 티스벨(Teesside) 지역은 한때 산업과 철강의 중심지였지만, 2015년 유럽 철강기업 SSI의 완전 폐업 이후 지역 경제가 붕괴되며 ‘죽은 땅’으로 전락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철강 일자리가 사라지고, 지역 인구와 기업들이 대거 떠나 지역 사회는 침체와 황폐화를 겪었다.
산업 기반의 붕괴는 곧 지역 경제 쇠퇴로 이어졌고, 많은 영국인들은 번창했던 이 도시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 세아재강, 세아인대를 통한 ‘기적’의 시작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세아제강그룹이 자회사 세아윈드(SeAH Wind)를 통해 티스벨 지역에 투자하며 기적 같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약 1조 6000억 원(9억 파운드)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축구장 30개 크기 부지(약 30만㎡), 길이 800m, 높이 120m에 달하는 초대형 해상풍력 모노파일 공장을 완공했다.
이 모노파일 공장은 해상풍력 발전기의 기초 구조물로, 무게 수천 톤에 달하는 철강 제품을 연간 약 40만 톤(년 200개 이상 생산)의 규모로 생산해내며 단숨에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상징
세아윈드 공장 건설과 운영을 통해 티스벨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넘치고 있다.
- 총 3,750개 이상의 직접 일자리가 창출되었으며, 이로 인해 지역 주민 대부분이 혜택을 누리는 중이다.
- 지역 세수도 크게 올라 연간 약 92억 원이라는 거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는 지역 사회 재건의 기반을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현지 주민과 기업, 행정기관 모두 세아윈드와 세아재강의 투자를 ‘기적’이라 칭하며 적극 환영했고, 중국 기업들조차 영국 내 한국 기업을 경계와 동시에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현지 및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세아윈드
세아윈드는 티스벨 공장을 영국 내 유일의 해상풍력 모노파일 공급처로 성장시키며, 유럽을 비롯해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공급자로서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덴마크 국영 에너지기업 오스테드(Oersted)와의 6600억 원 규모 ‘혼시(Hornsea) 3구역’ 프로젝트,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사업 ‘노퍽 뱅가드’에 1조6000억 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형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방문과 직접 시찰은 세아윈드의 기술력과 경제적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국 기업이 부활시킨 친환경 산업도시의 미래
세아윈드는 단지 일자리 재생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해상풍력 산업을 기반으로 영국 티스벨을 ‘탄소중립 친환경 도시’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기술과 자본, 노하우가 전통 철강 산업과 차별화된 신재생 에너지 산업으로 지역 경제를 전환시키며,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창출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사회와 정부가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 발전
현지 정부와 지역사회는 세아윈드의 성공을 계기로 첨단 친환경 산업 유치와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영국 정부도 한국 기업의 투자를 공식 환영하며, 지속적인 파트너십과 제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는 잃어버린 산업 도시 부활의 모델로 손꼽히며, 유럽 내 다른 쇠퇴 도시들의 재생 희망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영국 북동부 한때 쇠퇴의 상징이던 티스벨이 한민족의 손길과 기술력으로 되살아났다. 전 세계가 포기했던 땅에서 시작된 한국 세아재강의 도전과 성공은, 산업 재건과 친환경 미래로 가는 길이 분명 존재함을 보여준다. 죽은 땅이 숨 쉬는 곳으로, 그리고 한국 기업의 진면목이 빛나는 현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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