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상 장비로 조기 발견, 20시간 작전의 시작
최근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 민간인의 신병을 확보하는 작전에 참여한 육군 병사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장병 10명 가운데 2명의 병사는 29박 30일이라는 파격적인 포상휴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사들은 열상감시장비(TOD)를 활용해 새벽 시간 MDL 인근에서 미동 없이 서 있던 북한 민간인을 조기에 발견했고, 이후 20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해당 인원을 남쪽으로 안전하게 유도하며 작전을 성공시켰다. 군사작전 특성상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연속되는 가운데, 이 병사들은 지휘체계와 협업 속에서 임무를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참 의장 명의 표창, 전 부대 대상 포상 확대
합동참모본부는 해당 작전을 수행한 장병 10명에게 합참 의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의무복무 중인 병사 2명이 포함되면서 병사 개인의 작전 기여도가 정식으로 인정받는 사례가 되었다. 군 관계자는 “병사들에게 줄 수 있는 최대치의 포상휴가가 적용된 것”이라며 “이번 사례는 군의 감시 체계와 대응 능력이 실전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해당 병사들이 복무 중 어떤 장비를 다루고 어떤 임무에 투입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장병 전체에 대한 보상은 사단·여단급에서도 개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포상은 단순히 휴가뿐 아니라 진급 가점, 근무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벽 3시 시작된 귀순, ‘대한민국 국군입니다’
합참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지난 3일 새벽 3시경 최전방 중서부 전선인 경기 연천~파주 구간에서 시작됐다. 북한 민간인은 DMZ 내 MDL을 넘어와 우리 측 감시장비에 포착되었고, 이후 합참 지휘 아래 관련 부대들이 실시간 동향을 추적하며 접촉을 시도했다. 약 20시간 동안 북한 민간인은 움직이지 않고 같은 지점에 머물렀고, 우리 군은 물리적 접촉 없이 지속적으로 경계와 유도를 이어갔다. 결국 우리 군이 직접 접촉에 나섰고, 해당 민간인이 “누구냐”고 묻자 군은 “대한민국 국군이다. 우리가 안전하게 안내하겠다”고 대응했다. 이후 해당 인물은 무사히 확보되었으며, 신병 보호와 관련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작전 성공, ‘이재명 정부 첫 귀순 사례’
이번 사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발생한 북한 인원의 귀순 사례라는 점에서 정치·군사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전 마지막 귀순 사례는 2023년 8월 강원도 고성에서 북한군 병사 1명이 MDL을 넘어 귀순한 사건이다. 당시엔 짧은 시간 내 신속한 작전이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장시간 대치와 유도가 포함된 고난도의 작전이었다. 민간인으로 보이는 이번 인물의 귀순 동기와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국정원과 군 당국이 공동으로 조사 중이다. 자발적 귀순인지, 강제적 상황인지 여부에 따라 향후 처리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군은 “인권과 법적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며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
표창 수여식 예고, 군 수뇌부 총출동
합참 김명수 의장은 오는 24일 전후로 직접 부대를 방문해 수상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국방부 또한 이번 작전에 기여한 인원 중 7명에게 장관 명의의 표창을 별도로 수여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이는 단순한 포상의 차원을 넘어, 향후 유사 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특히 “전방 근무의 중요성과 감시 체계의 실효성을 확인한 계기”라며, “장병들의 판단력과 인내심, 임무수행능력이 모두 빛을 발한 작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작전은 무력충돌 없이 이루어진 비폭력 유도작전으로, 북한 인원의 신병 확보가 인권·안보 측면에서 모두 모범적으로 마무리되었다는 평이다.
DMZ 작전, 실전과 다름없는 긴장감
DMZ는 평화의 상징처럼 인식되지만, 여전히 군사적 충돌 위험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경계선 중 하나다. 특히 MDL 근처에서의 민간인 접촉은 예측 불가능한 돌발상황을 동반하기 때문에 사전 훈련과 실시간 대응이 중요하다. 이번 작전은 비무장 민간인이 대상이었지만, 군은 북한군 특수부대의 위장 침투 가능성까지 고려해 모든 작전 단계를 고도화했다. 이는 단순한 경계 작전이 아니라, 실전에 준하는 수준의 작전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 군이 무력 충돌 없이도 상대 인원을 확보하고, 정보 누수 없이 사건을 종결시켰다는 점은 매우 높은 수준의 통제력과 조직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무엇보다 병사 개인의 역할이 인정받고, 국가 안보에 실질적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장병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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