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DA 부스에 등장한 KF‑21 모형, 이례적 전략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LIMA 2025 방산 전시회에서 MBDA가 전시한 KAI의 KF‑21 모형에 자사 미사일을 장착한 모습이 공개되었다. MBDA는 특히 KF‑21의 반매립 무장창 내부에 통합할 수 있는 ‘크롭핀(Cropped‑fin)’ 버전의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을 시연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조치는 세계적인 유럽 방산업체가 한국 전투기에 대한 통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홍보한 이례적인 행보였다. KF‑21과 MBDA 간 협력은 단순한 제휴를 넘어, 실제 무기장착 가능성을 알리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었다.

크롭핀 미티어, 스텔스 창 호환 기술 과시였다
KF‑21은 스텔스 성능 강화를 위해 무장창 내부에 무장을 절반 이상 수납하는 반매립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이 구조는 레이더 탐지 면적을 줄여 적의 탐지를 최소화하지만, 내부 공간 제약 탓에 미사일 통합이 어렵다.

MBDA는 꼬리날개 일부를 절단한 ‘크롭핀’ 디자인으로 미티어를 반매립창에 맞춤 설계했다. 이렇게 설계된 미사일은 사거리와 네트워크 연동 능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KF‑21의 스텔스 성능과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다. 이 기술 통합은 복잡한 무장창 설계와 공기역학 조건을 동시에 충족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KF‑21은 MBDA와 함께 글로벌 전력화 중심에 섰다
이번 전시를 통해 MBDA는 KF‑21과 완벽한 무장 통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전투기가 단지 개발 중인 기체가 아니라, 국제적 방산 협력의 핵심 플랫폼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MBDA는 FA‑50 모형에도 브림스톤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며, 동남아 시장에 대한 공동 진출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통해 한국 전투기와 EU 무기의 결합 가능성이 세계 무대에 알려졌다.

세계 방산시장서 K‑방산 위상 높아가는 순간이다
한국과 MBDA의 협력은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글로벌 전력화 체계를 공유하는 구조로 연결된다. KF‑21에 적용된 미티어 통합 방식은 F‑35에 내부 장착되는 방식과 유사해, 군사강국 수준의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이미 미티어 공급 계약을 완료했고, 내년 KF‑21 Block II 생산 시 첫 운용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방산체계의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방산 외교·기술 협력 사례로 활용할 기회다
이번 MBDA 부스 사례는 단순 전시를 뛰어넘는 외교적·산업적 가치가 있다. 한국은 KAI와 MBDA 간 협력을 통해 유럽 방산체계에 통합되는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향후 말레이시아, 폴란드, 필리핀 등 해외 수출 시장에서 KF‑21을 중심으로 한 패키지 제안을 가능하게 한다. 한국산 전투기와 유럽산 무기의 결합은 예비 구매국들에게 강력한 경쟁력을 제공하며, 방산 외교 전략에서도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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