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상과 설계, 얼마나 비슷한가?
최근 LIG넥스원이 공개한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일명 ‘한국판 미티어’(LRAAM)가 방산업계와 군사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뛰어난 성능 기대와 함께 “복사-붙여넣기”, 즉 유럽 MBDA 미티어 미사일의 단순 복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개된 미사일의 형상과 중량, 구성 등이 미티어와 과도하게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티어와 너무 비슷해 차별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산화 의지, 독자 혁신인가 소극적 설계인가?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이나 군 발주 없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퍼스트 무버 전략을 선언했지만, 실질적인 기술적 도발보다는 기존 미티어의 스펙을 ‘진화적 개발’ 명분 아래 거의 그대로 따라가는 보수적 설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유럽 무기를 벤치마킹하긴 하지만, 진짜 필요한 경량화, 형상 최적화 등은 생략됐다”며 “지금 개발안은 2006년 첫 시험발사된 미티어의 스펙을 20년 뒤 그대로 답습하는 꼴”이라고 꼬집습니다.

데이터링크·AESA 연동, 기계적 모방 논란
한국판 미티어가 자랑하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연동, 장거리 사거리와 데이터링크 채택 역시 이미 미티어에서 구현된 기능입니다. 미사일 표면적을 줄여 스텔스성을 높이거나 날개 접이식 구조로 경량화하는 등, ‘단순 복제’를 넘어선 혁신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설계의 한계는 KF-21EX, 향후 무인전투기의 내부무장 운용 유연성 부족으로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기술 진화의 공백, 미래지향적 변화 부재
한국 LRAAM의 경우 초음속 대함·대지 미사일 개발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티어 개발 당시의 논리와 형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방산업계 내부에서도 “2010년대 기술을 복사하기엔 2030년대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 혁신적 경량화, 설계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우려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기능 생략과 과도한 유사성
특히 군사 기술 평론가들은 미티어와 다른 경쟁 모델들이 이미 흡수하고 있는 첨단 무장 데이터링크(WDL)나 실시간 교전능력, 스텔스 패키징 등 미래 전장 요구 기능이 LIG넥스원 LRAAM에선 일부 제외됐다고 지적합니다. 이 때문에 “북한, 중국 등과의 교전 환경에서 예상치 못한 기술적 빈틈이 드러날 수 있다”며, 단순한 ‘카피’가 아니라 한 단계 진화한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거셉니다.

복제 논란의 원인 – 보수적 체계와 의사결정
이처럼 ‘복사-붙여넣기’ 논란이 끊이지 않는 핵심 원인은 방산업계 전반의 보수적 의사결정과 관행, 그리고 범용 스펙을 그대로 따르는 체계적 설계에 있습니다. “군의 무기 개발 발주 역시 기존 무기와 동일한 기능과 사양을 요구하는 안전지향적 발주에 그쳐, 새로움을 시도하기 힘들다”는 현장 관계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체성 논란에도 불구, 국산 방산의 진전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산 공대공 유도탄 기술 확보 자체가 남긴 의미는 분명합니다. 방산 수출과 경쟁력 강화, 자체 무장 운영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미티어의 복제품’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렵기에, 업계 내외에서 진정한 한국형 독자 무기 개발을 위한 혁신과 변화, 그리고 장기적 R&D 투자의 필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와 대안적 제언
결국 LIG넥스원과 한국 방산업계가 ‘복사-붙여넣기’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 스펙 ‘답습’에서 벗어난 대담한 설계, 경량화, 맞춤형 기능, 입체적 미래 전장 요구 반영이 필수적입니다. 아울러 독자적인 레이더·시커·AI 유도체계를 도입하고, 모듈형 미사일 등 새로운 시도를 민간 주도로 확대해야만 K-방산 미래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쉬운 ‘복제’, 하지만 가능성은 남았다
LIG넥스원이 선보인 ‘한국판 미티어’가 단순히 유럽 미티어의 복제판, 즉 ‘복사-붙여넣기’ 평가에 머무를지, 아니면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국산 무기로 거듭날지는 추가적인 설계 개선, 기능 보완, 업계의 대담한 도전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안전한 복제의 껍질에서 벗어나 진정한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사실, 업계와 국방 정책 당국은 깊이 새겨봐야 할 것입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