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6,900원 갈비탕 논란…휴게소 음식의 민낯에 분노한 시민들
휴게소 ‘프리미엄’ 갈비탕, 받자마자 실망 쏟아진 이유
여름 휴가철, 강원도 평창휴게소에서 1만6,900원짜리 갈비탕을 주문한 소비자의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이용객은 “갈비탕을 받고 보니 계란 지단, 대추, 파, 깨 등 고명만 잔뜩 올려져 있고, 정작 갈비는 흰 지방층이 덮여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갈빗살은 두껍고 손질이 제대로 안 된 지방과 근막이 대부분이었고, 가족과 함께 즐기려던 만원의 한 끼가 “딱 한 입 먹고 버리는 경험”으로 마무리됐다.
해당 사연이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지면서 “이건 갈비탕이 아니라 식용 불가한 지방탕”, “소비자를 기만하는 쓰레기 같은 음식”이라는 강한 반응이 뒤따랐다. 일부는 “고명으로 실질적 내용물을 가린 전형적인 ‘구색 맞추기’”라고 지적했다.

비싼 값에도 불만 쏟아지는 휴게소 음식 품질
억울한 소비 경험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김밥(10,000원), 돈가스(1만1,000원) 등 기본 메뉴조차 가격 대비 내용물이 부실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편의점 김밥보다 못한 품질이나, “도저히 돈을 받고 팔 수 없는 수준”이라는 불만이 잦다.
특히 국토교통위원회와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휴게소 돈가스는 24.2% 올라 평균 1만766원, 우동 등 인기 메뉴도 20% 넘는 인상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품질 개선 없이 가격만 대폭 올랐다는 지적이 빗발치는 이유다.

휴게소 음식값 인상 구조: 수수료 ‘카르텔’과 현장 문제
왜 휴게소 음식값은 비싸고 품질은 낮을까? 업계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특이한 운영 구조가 본질적 원인이라 본다.
- 매출의 최대 절반 ‘수수료’: 입점 식당은 매출의 40~50%가량을 도로공사와 운영업체에 수수료로 낸다. 일반 식당 임대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 운영업체-도로공사 이권 구조: 임대료와 수수료 부담 탓에, 식당업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 없이 수익을 내기 어렵다. 반면 식재료·인건비는 계속 오른다.
- 품질 관리의 부실: 과도한 수수료와 비용 절감에 집중하다 보니, 조리와 위생, 손질, 재료 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대형 마트나 백화점보다 고율로 수수료를 떼고, 입점업체는 최소한의 재료비와 손질로 이윤을 남기는 구조”라고 토로한다.

끊이지 않는 휴게소 음식 ‘분노’ 후폭풍
비단 갈비탕뿐 아니라 여러 메뉴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휴게소 돈가스는 쥐포 튀김이나 다름없었다”, “보이지 않는 ‘마구리뼈’만 들어간 갈비탕”, “제육볶음, 국밥류도 값만 비싸고 양이나 맛은 갈수록 나빠진다” 등 실제 후기와 사진이 넘친다.
2024~2025년 국정감사에서도 휴게소 음식값이 일반 음식점 대비 높고, 품질은 떨어진다는 비판이 쏟아졌으나, 도로공사와 운영업체들은 “시중과 비슷하다”, “식자재·인건비 부담”이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정부의 가격 인하 요구도 사실상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품질 개선 vs. 가격 정상화, 해결책은 없나
많은 전문가들은 “휴게소 음식에 만원 이상은 너무 높다”는 여론을 반영해, 다음과 같은 해결이 필요하다 강조한다.
- 수수료 체계 개선: 도로공사-운영업체 간 수수료율을 대폭 낮춰, 업체가 재료 및 품질에 투자할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 가격표 공시와 소비자 감시 강화: 가격, 원재료, 제조방식 등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 실망을 줄여야 한다.
- 위생·품질 상시 점검: 식자재 및 조리 위생, 조리법 표준화 등 현장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 지역 특산물 메뉴 활성화: 일부 휴게소처럼 지역 농산물.특산물을 연계한 건강 메뉴 확대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휴게소 음식 불만, 이젠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귀성·귀경길, 여행이나 출퇴근 목적 등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휴게소이기에, 음식 품질과 가격은 단순한 개인 경험을 뛰어넘는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휴게소 운영구조의 불투명, 비위생적 조리, 부실 메뉴 등 뒤처진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으면, 소비자 불만과 시장 신뢰 저하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 FAQ –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논란 Q&A
Q1. 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이 이렇게 비싸고 품질은 떨어질까요?
휴게소 운영업체와 도로공사가 받는 높은 수수료율(최대 50%) 탓에, 입점 식당이 최소한의 재료와 손질만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Q2. 음식값 인상이 최근 몇 년 간 얼마나 진행됐나요?
돈가스·우동 등 주요 메뉴는 최근 5년 간 20~25% 인상됐으며, 얼마 전 제육볶음·국밥 등도 해마다 3~4%씩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Q3. 정부나 도로공사는 가격·품질 정상화에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나요?
가격 인하나 품질 개선 요구는 이어지고 있으나, 자율경영·수익구조 문제로 실제 현실화가 더디며, TF팀 운영, 가격 공시제 도입 등이 제한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Q4. 소비자·이용자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이용 후 객관적 후기를 남기고, 민원 제기, 공정거래위원회나 관련기관 신고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지역 특산물 중심 메뉴를 선택하거나 가격 구조를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