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라와 김도훈의 설레는 러브스토리

2025년, 배우 오나라와 연극 강사 김도훈 커플의 25년 간 이어진 러브 스토리가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단순한 장기 연애를 넘어, 가난과 엇갈린 운명 속에서 피어난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오나라와 김도훈은 2000년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당시 오나라는 궁녀 역할을, 김도훈은 일본 낭인 역할을 맡아 함께 무대에 올랐다.

IMF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오나라는 20대 후반, 일본 극단에서 활동하며 생계를 이어가기로 결심한다. 사랑하는 연인과 떨어져 낯선 타지에서 홀로 생활해야 하는 상황은 쉽지 않았지만, 오나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꿈을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오나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 일본 입국 후 서류 미비 문제로 잠시 귀국해야 했던 것. 극단에서 서류를 보충해 줘야 했지만, 당시 극단 내에 오나라를 시기하는 사람이 일부러 서류를 누락시키는 바람에 1년 동안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이미 오나라를 위해 일본행을 택했던 김도훈은 홀로 남아 오나라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는 오나라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무려 9개월 동안 노숙 생활을 감행하며 그녀의 곁을 지켰다.

“양쪽에서 거지 생활을 하면서, ‘우리 둘이 같이 있게만 해달라’는 기도를 매일 올렸어요.” 오나라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굳건한 믿음과 애틋한 마음 하나로 힘든 시간을 버텨낸 김도훈. 그의 헌신적인 사랑은 오나라에게 큰 힘이 되었다.

오나라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지인에게 돈을 빌려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겨우 구할 수 있었다. 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김도훈을 만났지만, 9개월 간의 노숙 생활로 삐쩍 마른 그의 모습에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다. “되게 비쩍 마른 남자가 휘청대면서 걸어오는데 ‘뭐야 저 사람은, 거지야?’ 이랬다. 오빠를 못 알아봤다.” 오나라는 당시 충격적인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극단에 복귀한 오나라는 김도훈과 다시 함께 할 수 있게 되었고, 서류 누락이 고의적인 방해 공작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9개월의 노숙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던 오나라와 김도훈. 그들은 함께 고난을 극복하며 더욱 단단한 사랑을 키워나갔다. 2000년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25년째 이어지고 있다. 오나라는 여러 방송을 통해 김도훈과의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응원하는 것이 장기 연애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오나라는 “남자친구는 숨만 쉬어도 다 알아주는 베프”라며 “든든한 친구”라고 김도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결혼은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일 때문에 미루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면서도 “결혼을 하게 된다면 김도훈과 할 것이다. 나는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오랜 연애 기간 동안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지만, 오나라는 “결혼하든 안 하든 너무 잘 만나고 행복해 필요성을 못 느낀다. 언젠가는 하지 않겠냐”며 쿨한 태도를 보였다. 두 사람에게 결혼은 그저 형식적인 절차일 뿐, 이미 서로에게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나라와 김도훈의 25년 러브 스토리는 단순한 연애를 넘어, 고통과 희망, 기다림이 빚어낸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앞으로도 두 사람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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