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 관세 전쟁, 일단 휴전? 속사정 들여다보기

재롬 2025.07.29 조회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 전쟁의 벼랑 끝으로 치닫는 듯했습니다. 서로 수입품에 어마어마한 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니까요. 당장이라도 세계 경제가 휘청일 것 같은 험악한 분위기였죠.

그런데 바로 어제, 극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양측이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는 뉴스였습니다. ‘전면전은 피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그래서 우리 삶에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 건데?’ 하는 궁금증이 동시에 드는 순간입니다. 과연 이번 협상은 누구에게 웃음을 안겨줬을까요? 오늘 그 속사정을 알기 쉽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협상의 핵심, ‘15% 관세’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줄기는 미국이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대부분의 상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입니다.

사실 이건 EU 입장에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결과입니다. 원래 EU는 ‘관세 없는 무역’을 원했거든요. 하지만 미국은 ‘최소 15%는 받아야겠다’는 입장이 워낙 완고했습니다. 결국 EU가 미국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셈이죠. ‘30% 관세 폭탄’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그렇다고 예전처럼 자유롭게 수출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뜻입니다.

모두가 주목하는 자동차 시장, 판도는 어떻게?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단연 자동차였습니다.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자동차 업계는 미국의 고율 관세 위협에 마음을 졸여왔죠.

결론부터 말하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수입 관세는 15%로 결정되었습니다. 기존에 거론되던 25%나 30%보다는 낮은 수치입니다. 이는 유럽 자동차 업계에 한숨 돌릴 틈을 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경쟁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 자동차는 한미 FTA에 따라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됩니다. 반면 유럽 자동차는 이제 15%의 가격 부담을 안고 경쟁해야 하죠.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 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유럽 브랜드들이 이 가격 부담을 어떻게 흡수하고 마케팅 전략을 펼치냐에 따라 시장 판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U가 내준 선물, ‘에너지와 투자’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EU는 15% 관세율을 받아들이는 대신 미국에 두 가지 큰 선물을 약속했습니다.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앞으로 3년간 액화천연가스(LNG), 석유 등을 미국에서 대규모로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EU의 전략과도 맞아떨어집니다.

2. 6,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미국 내에 더 많은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 에너지 산업의 판로를 확보하고,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게 됐으니 분명 이득입니다. 이번 협상이 단순히 ‘관세율 조정’을 넘어, 에너지 패권과 국제 투자의 흐름까지 바꾸는 거대한 그림의 일부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전히 남은 불씨, ‘철강’과 ‘의약품’

하지만 이번 협상으로 모든 갈등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철강과 알루미늄입니다. 이들 품목은 이번 15% 관세 합의에서 제외되어, 여전히 50%라는 높은 관세율이 유지됩니다. 유럽 철강 업계의 불만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의약품 분야도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의약품이 15% 관세에 포함된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외된다고 말하며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세부 사항에 대한 양측의 해석이 엇갈리는 부분은 앞으로 또 다른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