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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장병 따돌림” 중국 국적과 북한출신이 이유였나 결국 생활관에서 뛰어내린 병사

군대 밀리터리 분석가 조회수  


부대 생활관 2층에서 뛰어내린 병사

2025년 7월 28일 밤, 경기도 고양시 소재 육군 모 부대의 생활관 2층에서 한 병사가 뛰어내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바로 A일병. 중국 국적의 아버지와 북한이탈주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머니를 따라 한국 국적을 취득한 다문화 출신 장병이었다.

지난해 말 입대한 그는 군 복무 중 생활관에서 뛰어내려 허리 골절 등 중상을 입었고, 현재는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겉보기엔 단순한 자해 사고처럼 보였지만, A일병이 밝힌 사고의 배경은 단순하지 않았다. 그는 반복적인 조롱과 차별, 병영 내 따돌림을 호소했다.


병사에게 날아든 ‘짱개’ ‘짭코리아’라는 말들

A일병이 밝힌 진술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동료 장병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짱개’, ‘짭코리아’, ‘북한 간첩’ 등의 비하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언행은 단발적인 놀림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반복되었으며, 식사 시간, 생활관, 훈련 중에도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그의 외모와 말투, 출신 배경을 근거로 희화화하거나 타자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A일병은 점점 말수가 줄고 고립됐다고 전해진다. 그가 “짭코리아”라는 별명을 들을 때마다 참을 수 없는 수치심과 분노를 느꼈다는 진술은, 단순한 괴롭힘을 넘어 구조적인 차별이 병영 내에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군사경찰 수사 착수…가해자는 누구인가

이 사건은 단순한 자해 사고가 아닌 병영 내 인권 침해 사례로 전환되었고, 군사경찰이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군사경찰은 A일병이 소속된 생활관의 병사들과 간부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특히 집단 괴롭힘 및 차별 발언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군 당국은 “사실관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문화 장병이 군대에서 겪는 ‘보이지 않는 전선’

문제는 이 사건이 결코 특수하지 않다는 점이다. 국방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현역 복무 중인 다문화 가정 출신 장병은 약 2,400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2세 또는 혼혈 가정 출신이며, 언어와 문화, 외모, 가족 배경 등으로 인해 병영 내에서 보이지 않는 ‘이방인’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동남아 또는 중국계 혈통을 가진 장병들에겐 ‘짱개’, ‘김치+짜장=잡탕’ 같은 혐오 표현이 습관처럼 사용되는 실태도 보고된 바 있다. 군대라는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공간에서 이러한 차별은 고립감, 우울감,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인권 사각지대, 군대는 변하고 있는가

군은 2020년대 들어 ‘병영문화 개선’을 꾸준히 외쳤고, 병사 인권보장 헌장까지 제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집단 따돌림, 혐오 언행, 약자에 대한 조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다문화 가정이나 장애인 가정, 탈북민 출신 병사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감수성이 낮은 병영문화는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군은 교육을 통해 장병들의 다양성 인식을 제고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사건이 터진 후에도 침묵하거나 축소 대응에 그친다면 제도는 무용지물이다. A일병의 사례는 단지 한 명의 병사가 아닌, 제도 밖에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소수 장병들의 목소리를 상징하는 사건이 될 수 있다.


군 복무 이전부터 시작되는 차별

A일병은 입대 전부터 학교와 사회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혼혈아”, “조선족” 등의 말을 들으며 위축된 학창 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되어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며 입대한 군대에서조차 안전한 공간을 찾지 못한 셈이다.

병사로서 국가를 위해 복무하는 이들이 피부색, 출신지, 언어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고 자해 시도까지 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다문화에 대해 얼마나 형식적 수용에 머물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서 병영 구조 자체를 다양성과 포용성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 단 한 사람의 병사도 차별로 인해 쓰러지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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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밀리터리 분석가
CP-2025-014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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