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105mm 똥포의 위대한 변신

한때 ‘똥포’라고 불리던 대한민국의 105mm 견인포가 이제는 동남아시아 군사 무대를 줄세우는 최고의 명품 자주포로 재탄생했다. 방치되던 재고탄과 퇴역 직전 노후 장비가 첨단 기술의 힘으로 세계 판도를 바꾼 것이다. 이 혁신의 중심에는 바로 ‘K105A1 풍익’이 있다.

옛 견인포의 재탄생, K105A1 풍익의 개발과 의미

한국전쟁부터 오랜 세월을 버텨온 105mm 견인포는 현대전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똥포’의 오명을 뒤집어썼다. 하지만 국방 예산 절감, 대량 잔여 탄약(예비탄 350만발) 활용, 인력 절감 필요성 등 현실적 요청에 따라 대한민국은 105mm 견인포를 현대식 차륜형 자주포 ‘풍익’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미국이 버리고 한국이 살린 자주포”라는 별칭처럼, 노후 장비의 혁신적 재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마트 포병의 상징, K105A1 풍익의 첨단 성능

K105A1 풍익은 단순히 오래된 포를 트럭 위에 올려놓은 것이 아니다. 완전 자동사격통제장치, GPS 복합항법, 네트워크 전장체계와 연동되는 디지털화로 명중률과 운용 효율을 극대화했다. 차량 기반 기동력은 전차 수준의 견고함에, 험지 돌파력까지 갖췄다. 가장 강력한 점은 방열시간이 1분 이내, 사격 후 30초 만에 신속 이동이 가능하여 적의 대포병 대응을 무력화한다. 운용 승무원도 5인 이하로 최소화했다.

합리적인 가격, 동남아 시장을 사로잡다

K105A1 풍익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내놓은 차륜형 자주포의 대표 모델로, 한 대당 가격이 6억 원 수준에 불과해 K9 등 하이엔드 자주포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이런 뛰어난 ‘가성비’ 덕분에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는 물론, 아프리카·중남미 신흥국 방산 시장에서도 자주포 도입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풍익은 ‘동남아를 줄세운 자주포’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각국의 최신 무기 도입 프로젝트에서 주목받는다.

남다른 국제 경쟁력, 왜 ‘풍익’인가?

동남아 국가들은 미국산, 구소련산 M101 계열 등 105mm 포탄을 대규모로 보유했으나, 첨단 자주포 시스템은 도입하지 못한 나라가 대부분이다. 풍익은 이러한 국가들의 현실적 문제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기존 포탄을 100%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신형 고폭탄, 성형탄 등 다양한 유도포탄이 호환되고, 자동화와 디지털 사격 통제 장치(계산, 표적 좌표 입력, 사격/이동)이 모두 한 번에 지원된다. 기존 경쟁사들이 내놓은 105mm 자주포보다 명중률, 반응속도, 유지비, 승무원 효율 등에서 모두 앞선다.

세계 시장을 읽은 전략, 틈새를 노린 도약

K9 자주포로 유럽·중동 고성능 시장을 선점한 한국 방산은, 105mm 풍익으로 동남아·중남미 등 중형 자주포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며, 기존 105mm 포탄을 가진 국가에게 맞춤형 업그레이드 패키지까지 제안하고 있다. “반 값도 안 되는 가격에 K9 수준의 명중률”이라는 현지 실무진의 평가처럼, 각국은 저렴한 비용과 첨단 사격통제 장치의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수탄 신개발로 화력까지 강화, 실용성 극대화

풍익은 클래식 105mm 포탄 외에도, 파편 효과를 극대화한 신형 탄(PFH2탄) 사용으로 155mm 고폭탄에 근접한 살상력까지 확보했다. 고성능 포탄이 필요한 고객국에는 프린터·잉크 마케팅처럼 ‘저가 플랫폼+고가 탄’ 방식으로 시장 공략도 가능하다. 워낙 많은 잔류탄을 보유한 나라 입장에서 폐기비용 부담 없이 자주포로 활용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현대전을 선도하는 K-방산의 또 다른 성공담

105mm 똥포라 불리며 구시대 유물 취급을 받던 무기가 첨단 디지털화와 자동화로 혁신되어, 동남아·중남미 신흥국 군대의 핵심 전력으로 새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그 무엇보다 K-방산이 하이엔드뿐 아니라 현실적인 틈새시장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안목, 그리고 ‘지능형 전장 네트워크’에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한국산 군사기술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똥포, 이제는 동남아를 줄세운 역대급 자주포”

K105A1 풍익은 저렴한 가격, 간편한 운용, 첨단 사격통제, 자동화, 실질적 화력 극대화 등에서 세계 방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 한국전쟁의 똥포가 동남아를 줄세우는 자주포 명품으로 거듭난 과정은, 미래 지향적 K-방산의 혁신과 가능성을 극명히 증명한다. 이제는 더 이상 ‘똥포’가 아니라, 각국 군사력의 ‘작지만 강한’ 중추로 동남아와 신흥시장 최전선을 누비는 대한민국 차세대 명품 자주포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