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에 있는 이 기능…’GV90′ 테스트카에서 포착

제네시스가 개발 중인 초대형 전기 SUV GV90이 코치도어 설계를 적용한 채 테스트 중인 것으로 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국산차에서 시도된 적 없는 구조로,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초고급 SUV 영역으로 진입하려는 전략을 상징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에서 촬영된 GV90 위장막 차량의 스파이샷에서는 2열 도어 뒤편에 힌지 구조가 확인됐다. 이는 문이 뒤쪽으로 열리는 ‘코치도어’ 특유의 설계 형태로 외신과 국내 전문가들 모두 해당 방식의 실제 적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치도어는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비대칭 도어 방식으로, 승하차 편의성과 함께 시각적 고급감을 높이는 고급차 전용 설계다. 이 방식은 롤스로이스 컬리넌, 링컨 컨티넨탈 등 일부 초프리미엄 차량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GV90에 코치도어가 도입된다면, 제네시스는 단순한 고급 브랜드를 넘어서 초프리미엄 SUV 시장까지 겨냥하는 포지셔닝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2열 중심의 라운지형 실내 구성과 맞물려 고급 쇼퍼드리븐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실제 포착된 차량에서는 뒷도어 경첩이 일반적인 위치가 아닌 후륜 펜더 인접부에 설계되어 있어, 이는 단순한 외형이 아닌 실제 작동 구조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코치도어가 적용되려면 도어 구조에 맞춘 고강성 플랫폼과 충돌 안전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GV90은 기존 E-GMP보다 진화한 EM 플랫폼을 사용할 예정으로, 이러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2023년 공개한 네오룬 콘셉트를 통해 라운지형 대형 SUV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으며, 당시 공개된 디자인과 공간 구성은 코치도어 적용 가능성과도 맥락을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파이샷에 포착된 실내는 보라색 계열의 고급 가죽과 스웨이드 마감, 대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뒷좌석에는 독립형 콘솔과 무선 충전 패드, 디스플레이 등이 확인된 바 있다. 이는 쇼퍼드리븐을 염두에 둔 고급 실내 구성으로 평가된다.

다만 현재까지 포착된 테스트카 중 일부는 일반 도어 손잡이를 갖추고 있어, 코치도어는 전 트림이 아닌 특정 고급 트림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용과 구조 안전성의 균형을 고려한 선택일 수 있다.

GV90의 차체는 전장 약 5300mm, 휠베이스 3250mm 이상으로 GV80보다 확연히 크며, 23인치 이상 대형 휠이 장착된 모습이 확인됐다. 이러한 차체와 휠 구성은 도어 구조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제네시스는 2026년 1분기 GV90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같은 해 하반기 양산형 공개와 사전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7년 상반기에는 국내 및 북미 시장에 동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코치도어가 실제 양산 모델에 적용된다면, GV9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기술력과 감성 품질을 모두 입증하는 모델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초프리미엄 전동화 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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