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농구 소년 사진 유출”…작은 키, 콤플렉스부터 농구광 지도자까지

김정은의 미공개 유년 사진, 스위스 유학 시절 ‘농구 소년’ 첫 공개

2025년 6월,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10대 시절 농구경기 모습이 외부에 처음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이 사진은 세종연구소 정성장 부소장이 일본에서 출간한 책에 실리며 화제가 됐으며, 출처는 미국 망명 중인 김정은의 이모부 리강 씨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정은이 13살이던 1997년 1월, 스위스 유학 중 크리스마스 방학을 이용해 평양 가정집에 귀국했다가 친형 김정철 등과 농구경기를 한 후,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동명의 친형 김정철과 유소년 농구단 선수, 가족 및 친지가 지켜보는 입체적 상황으로, 지금까지 미지로만 알려졌던 김정은의 청소년시절 사생활이 다각도로 재조명되고 있다.

“키가 작아 농구를 시작”…내면의 콤플렉스와 체육교육

공개된 사진과 증언에 따르면, 김정은이 농구에 입문하게 된 데에는 여러 사연이 얽혀 있다. 리강 씨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은은 유년시절 형인 김정철에 비해 키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러한 신체적 콤플렉스 때문에 친모 고용희는 막내 아들의 신체발달 촉진을 목적으로 농구를 시키기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로 “키가 작아 농구를 시작했다”는 일화는 외부에 처음 소개되는 내용으로, 고위층 자녀에게만 허락된 엘리트형 체육교육의 대표적 사례다. 결국 김정은은 어린 나이부터 농구단 입단, 국가대표급 선수들과의 훈련, 유럽식 스포츠 시스템 경험 등을 두루 거쳤다.

‘공정한 룰’ 교육…지도자에게 강조된 스포츠맨십

흥미로운 대목은 농구가 김정은에게 단순한 신체성장 수단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리강 씨 등 가족, 서방측 보호자는 농구를 통해 ‘공정성’, ‘룰의 존중’, ‘과도한 특권 금지’ 등 지도자 교육을 병행했다.

“체육은 공정해야 하고, 규칙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주입했다는 증언이 나오며, 이는 후일 김정은의 국가 리더십에도 일말의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2.8체육단 여자농구단·남자팀과의 경기 모두, 상대가 일부러 지거나 승부를 조작해주는 일은 없었으며, 김정은 팀 역시 실력으로 승부를 냈던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유학과 ‘NBA 키드’의 성장…마이클 조던, 로드먼에 흠모

스위스 베른 근교 기숙학교 시절, 김정은은 한껏 농구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창시절 ‘마이클’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며,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를 모방하는 습관, NBA 관련 서적과 영상자료 챙기기, 미국 교포 학생들과의 농구 스크림 등이 일상이었다.

이 기간, 김정은의 대표적 사생활 관리자는 바로 이모부 리강·이모 고용숙 부부였다. 리강 씨 증언에 따르면, 김정은은 당시 마이클 조던에 심취해 맛사는 듯한 헤어스타일·복장까지 따라했으며, “농구 선수 로드먼을 실제로 만나는 타깃을 설정”할 만큼 농구에 깊게 빠져 있었다고 한다.

김정은이 집권한 직후 2013년, NBA 전설 데니스 로드먼과 북한 농구 선수들 초청 행사를 개최한 것 역시, 김정은 유년기의 트라우마와 롤모델이 어른이 되어 현실로 이어진 결과였다. 체육관 내 경기장 사열부터 게임팀 구성, 상대팀 선발 등 모든 부분에 김정은이 직접 개입했다는 후일담도 있다.

운동신경·리더십 강조, 북 내부 체육정책에 영향

김정은은 유년기 농구경험 덕에 스포츠 활동과 체육교육의 중요성을 실제로 체감했고, 이를 곧바로 당·정·군 지도자 인재 선발이나 정책에 옮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10대 엘리트 스포츠 육성 시스템, 군 내부 농구·축구·마라톤 대회가 확대된 배경에는 이러한 ‘지도자 경험 공유’가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김정은은 친구·친지와 농구 시합에서 “팀워크보다 본인 직접 득점, 기동력, 순발력”에 집착했다는 외부 증언도 존재, 지도자 개인의 스포츠 활동이 정치적 리더십 스타일 형성에 일정 영향을 줬음을 시사한다.

농구광 지도자, 체형 변화와 사생활의 이면

시간이 흐르며 김정은의 신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오히려 현격한 비만 현상이다. 리강 씨는 “농구를 못 하면서 살이 쪘다”고 증언했으며, 이는 평양 최고지도자의 고립·운동 부족·생활패턴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답지한다.

집권 초반까지만 해도 운전, 스키 등 외부활동을 즐겼으나, 시간이 흐르며 점점 실내생활과 폭식 중심의 일상으로 옮아갔다는 보좌진 증언도 있다. 한때 ‘농구 신동’으로 성장했으나, 지도자 생활의 스트레스·은둔형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체형을 바꿔버린 셈이다.

이면의 진실, 작은 소년 콤플렉스가 만든 ‘역설적 지도자’

북한 김정은의 ‘농구 소년’ 시절 사진과 그 이면 이야기는 단순한 권력자의 과거 이상을 담고 있다. 작은 키로 인한 콤플렉스, 체육을 통한 성장 강박, 가족과 해외에서 보낸 이중적 유년기, 공정성을 향한 욕망 등이 결합돼 오늘날 김정은의 지도자 스타일과 체육-정책적 신념으로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