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도 기죽겠네”…진정한 ‘상남자’ 대형 SUV 등장

미국 풀사이즈 SUV 시장의 강자 GMC 유콘이 2026년형으로 돌아왔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이자 GMC 브랜드의 플래그십으로 이번 연식변경을 통해 고급감과 편의사양이 더욱 강화됐다.

현지시간 지난 29일 GMC는 2026년형 유콘을 공식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은 지난해 디자인과 구성을 정비한 부분변경 모델을 바탕으로 일부 편의사양을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로운 카드키 시스템의 도입이다. 신용카드 크기의 슬림한 카드키는 최대 8개까지 등록이 가능해 가족 구성원별로 개별 설정이 가능하며, 도어 잠금 해제와 원격 시동 기능을 지원해 실생활에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제네시스에서도 채택한 이 시스템은 고급 SUV 시장에서 점차 보편화되는 추세다.

또한 2026년형 유콘에는 새로운 외장 색상인 글레이셔 화이트 트리코트가 추가됐다. 기존의 화이트 프로스트 트리코트를 대체하는 컬러로, 드날리와 드날리 얼티밋 등 상위 트림 전용으로 운영된다. 실내 역시 소재 변경을 통해 고급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차체 크기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유콘의 전장은 5347mm에 달하며 축간거리도 3071mm에 이른다. 여기에 전폭 2058mm, 전고 1945mm로 구성돼 미국 기준 풀사이즈 SUV로 분류된다. 국내 판매 중인 제네시스 GV80보다도 크기가 크고 존재감이 강하다.

유콘은 GMC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답게 고급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16.8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주요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2열 탑승자를 위한 8인치 전용 공조 컨트롤 패널도 제공된다.

최상위 트림인 드날리 얼티밋에는 한층 차별화된 구성도 눈에 띈다. 24인치 레이저 각인 알로이 휠과 16방향 전동 마사지 시트, 보스의 22스피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되며 실내는 천연가죽과 오픈 포어 우드 소재로 마감된다. 2열 독립 시트 구성도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총 세 가지다. V8 5.3리터와 V8 6.2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그리고 직렬 6기통 3.0리터 디젤 터보 엔진이 마련돼 있다. 모든 라인업에는 10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탑재되며, 사륜구동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북미 시장 기준 6만7900달러부터 시작되며 이는 약 9391만원에 해당한다. 고급 SUV 시장에서 유사한 포지션을 지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보다 2만3천달러(약 318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드날리 얼티밋 트림은 최고 10만2495달러(약 1억4176만원)에 달한다.

유콘은 고급 SUV의 본질적인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실용성과 상품성을 끌어올려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첨단 편의사양과 차별화된 인테리어는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도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GMC 유콘의 국내 출시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련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이 GMC 라인업 확대를 검토 중이라는 점과 함께 쉐보레 타호의 단종 여파로 인한 대체 모델 필요성이 거론된다.

특히 대형 SUV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층과 법인 수요를 고려할 때 유콘의 국내 투입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GMC가 한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바라본다면 유콘이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인정받는 초대형 SUV 유콘이 과연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와 수요에 부응하는 전략적 출시가 이뤄질 경우, 유콘은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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