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수리온 헬기, 키르기스스탄에 첫 수출된다
키르기스스탄 비상상황부는 2025년 KAI와 7,1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수리온 헬기 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 정부의 차관 지원을 동반한 것으로 5년간 5억 달러 협력 패키지의 일환이다 국가는 오래된 Mi-8과 기존 에어버스 헬기로는 대응이 어려운 산악과 재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수리온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 무기 거래를 넘어 국가 간 신뢰 기반의 기술 협력 관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리온 헬기 스펙이 키르기스 스탠다드에 맞는다
수리온은 최대 이륙중량 8,709kg, 탑승 인원 최대 18명, 페이로드 2,700kg, 최고 속도 283km/h, 항속거리 828km, 운용고도 4,595m 등 탁월한 제원을 갖췄다 이는 키르기스스탄의 험준한 산악 지형과 변덕스러운 기후 조건에 적합한 성능이다

또한 유럽 기술과 한국 협력이 결합된 플랫폼으로 서구 기술 신뢰성과 한국의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기존 러시아제나 유럽 헬기가 후보였지만, 비용과 기술 이전 조건을 종합했을 때 수리온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산불·홍수 대응력 높일 공중 구조체계 구축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94%가 산지이며 최근 기후변동으로 산불, 홍수, 산사태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육로나 기지 접근이 어려운 재난 상황에서 공중 수색·구조능력이 생명선이 되는 만큼 수리온의 도입은 절실했다 비상상황부는 Mi‑8과 에어버스 헬기로는 감당이 어려웠던 재난 대응을 수리온으로 보완해 24시간, 야간 및 악조건에서의 임무 수행 능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되었다

러시아 의존 탈피와 방산 다변화 신호탄
키르기스스탄은 독립 이후 러시아제 군장비에 강하게 의존해 왔지만 최근 러시아 장비의 부품 조달 불안정과 국제 제재 상황으로 인해 안정적 공급처 확보가 필요해졌다 이 계약은 러시아 외 신규 공급처 확보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신호이며 키르기스스탄이 유럽이나 한국으로부터 군사 장비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이는 중남미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전체에 방산 협력 지형의 변화를 예고한다

한국 방산, 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다
이번 수리온 수출은 한국 방산 역사상 중앙아시아 첫 진출 사례이며 과거 극소형 수출에 그쳤던 수리온의 글로벌 위상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다 향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인접 국가에도 수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지역 내 한국 기술 신뢰도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계약 과정에서 확보한 운용 데이터는 성능 개선과 맞춤형 제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산악 고도 비행 안정성과 유지보수 인력 양성, 부품 공급망 구축은 향후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이를 해결해야 수리온이 지역 방산 시장에서 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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