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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우리가 없으면 절대 안된다” 사람들은 모르지만 제일 중요한 ‘이것’ 찾아 떠나는 이 부대

군대 밀리터리 분석가 조회수  


전쟁터에서 총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물’이다. 대규모 병력의 생존과 작전 지속 능력은 수자원 확보에 달려 있다. 대한민국 육군에는 이처럼 군에서 ‘보이지 않는 전투’를 수행하는 특별한 부대가 있다. 바로 심정(深井)중대, 전군 유일의 ‘지하수 탐사 및 식수 확보 전문 부대’다. 겉보기엔 평범한 공병부대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이 없으면 전장에서 수일 이상 작전 유지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군수의 핵심인 물을 책임지는 숨은 주역, 그들의 존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쟁이 나면 ‘물을 찾아 전진’하는 유일한 부대

심정중대는 육군 공병 병과 소속의 특수 기능 중대다. 심정이라는 이름처럼 지하 100~300m 아래 수맥을 탐사하고, 지하수를 끌어올려 식수로 전환하는 것이 주 임무다. 평시에는 사단급 훈련장, 야전 기지 등에서 식수 부족 상황을 점검하고 유사시 지하수 개발 가능성을 사전 조사한다. 하지만 전시가 되면 이들은 전투부대를 따라 최전방까지 전진하며, 병력 집결지, 포병 진지, 사단 사령부 등의 수자원을 현지에서 확보한다. 쉽게 말해 “물을 찾아 전선으로 간다”는 말 그대로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모래밭에서도 물을 뽑아낸다…야전 식수 확보의 마스터

심정중대는 단순한 우물 파는 부대가 아니다. 전문 지질 탐사 장비, 전기저항탐사기, 음파탐지기 등을 동원해 지하수맥을 분석하고, ‘공공기관 수준의 수질 검증’ 절차를 밟아 야전에서도 안전한 물을 공급한다. 고속 굴착 장비를 통해 단기간 내 100m 이상의 시추를 완료하고, 대형 저수탱크와 정수처리 시스템을 통해 하루 수백 톤의 물을 생산할 수 있다. 작전 중에는 평지뿐 아니라 산악, 도심, 해안 등 다양한 지형에서 물을 찾아야 하며, 어떤 경우에는 바닷물을 정수해 식수로 전환하는 ‘이동형 해수 담수화 시스템’까지 투입된다. 이 모든 과정은 10명 남짓한 심정중대 인원들이 수행하며, 장비 조작은 물론 수질검사와 화학처리까지 전담한다.


작전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결정적 인프라

모든 야전작전에는 연료, 탄약, 식량과 함께 반드시 ‘물’이 따라야 한다. 부대 하나당 하루 평균 물 소비량은 약 30~50톤에 이르며, 이는 단기간에 수송이나 보급으로 충당하기 어렵다. 실제로 한국군은 수해 복구, 산불 진화, 해외 파병 등에서도 심정중대를 투입해 식수 확보를 최우선으로 한다. 최근에는 무더위로 인한 병력 열사병 예방 차원에서도 이 부대의 임무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동계 훈련 시에는 눈을 녹여 식수로 바꾸는 장비 운용까지 병행하고 있다. ‘식수 확보=작전 지속 가능성’이라는 공식 아래, 심정중대는 작전의 시작과 끝을 좌우하는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군 단 1개 중대…소리 없이 강한 정예요원들

현재 심정중대는 대한민국 육군 전체에서 단 1개 중대만 운용되고 있다. 그만큼 희소하고, 전문성 높은 부대다. 대부분의 병력은 공병 병과 중에서도 기술특기 병사로 선발되며, 입대 후 수개월간 별도의 장비 운용 및 수문학 훈련을 이수해야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 장비 운용 숙련도가 높아야 하고, 화학·기계·지질 등 다양한 기초 과학 지식을 필요로 하는 만큼 대체 인력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들은 실전과 같은 훈련을 연중 수행하며, 대규모 훈련 시에는 포병이나 기갑부대보다 먼저 현장에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작전에서 이들의 존재는 거의 언론에 노출되지 않아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심정중대의 또 다른 임무, 민군작전과 재난대응

심정중대는 전시뿐 아니라 평시 재난 현장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강원도 산불, 경북·전남 수해, 태풍 피해 복구 등에서 수자원이 차단된 지역에 투입되어 임시 식수 공급을 담당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격리시설 및 응급텐트에 식수 공급을 담당했고, 2022년에는 해외 파병 부대인 아크부대와 동명부대에 정수 시스템을 수출·전수하기도 했다. 특히 해외 재난 대응에서 한국군의 심정중대가 투입되면, 단기간에 수천 리터의 물을 공급해 국제 사회에서 인도주의적 기여를 인정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처럼 이 부대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군내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우리가 없어도 되는 전쟁은 없다

‘탄약이 없으면 싸울 수 없고,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전투의 본질은 무기의 강력함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운영 능력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심정중대는 전장에서 가장 기초이자 최후의 보루를 책임지는 부대다. 지하 100m 아래 수맥을 찾아내는 이들의 손끝이 있어야, 최전방의 병사들이 땀을 흘리고, 지휘관이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전쟁이 나면 탄약을 싣는 수송부대보다도 먼저 물을 찾아야 하고, 전선이 밀려도 물부터 확보해야 작전이 지속된다. 그들은 조용하지만, 절대 빠질 수 없는 퍼즐이다. 심정중대가 지키는 것은 단지 ‘물’이 아니라, 군 전체의 작전 가능성이자 생명선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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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밀리터리 분석가
CP-2025-014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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