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던 파란만장 인생을 살던 배우 김금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제니 엄마’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금순(51세)이,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공개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선사했다. 30년 연기 경력의 베테랑 배우 김금순은 브라질에서의 결혼 생활, 6인조 강도 피해, 이혼 그리고 생계형 배우로서 겪었던 어려움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진솔한 면모를 보였다.

김금순은 29세에 판소리 선생님을 모시고 브라질로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10년간 브라질에서 생활했다. 두 아들 또한 브라질에서 낳아 길렀다.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에서 김금순은 “외국 친구가 브라질 어느 학교에 교수로 갔다고 놀러 오라고 했다”며 “그냥 한 말이라 생각하는데, 지금 이 친구가 오라고 했을 때 안 가면 못 가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사업도 함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중 브라질에서 6인조 강도 사건을 겪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어느 날 밤 강도 6명이 집에 침입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목을 확 낚아채서…”라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아들 역시 “목에 칼이 있는 상황이었다. 총도 있었고…”라고 회상하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당시 9살, 5살이었던 두 아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은 김금순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그 후 몇 년 동안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었다고 한다. 다행히 경찰이 출동하여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김금순과 가족은 큰 충격을 받았다.

강도 사건 이후 김금순은 두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한국 생활 적응은 쉽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중학교 때부터 연극만 했던 김금순은 방송 연기를 할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고 한다. 아이들 반찬값이라도 벌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단편영화에 프로필을 돌렸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일이 없을 때는 설거지, 치킨 튀기기, 도시락 조리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두 아들을 키웠다. 그러던 중 영화 ‘부산행’ 출연 제안을 받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4년 전부터 전업 배우로 살게 되었다. 김금순은 “나는 매체 연기를 하게 될 거라고는 머릿속에 0.00001%도 없던 사람이었다”며 “주변에서 ‘매체 연기를 해봐라. 생활이 연극을 할 때보다 낫다고 한다’라고 해서 집에서 사진을 찍어서 필모를 만들어서 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금순은 이혼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두 아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연기 활동을 이어갔고, 2025년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 최근에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제니 엄마’ 역할로 큰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김금순은 “삶이 이런 거지 싶더라”라며 “그 힘든 일과 상 받는 것도 겹쳤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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