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로운 저녁, 그 앞을 가로막은 침입자
강원도 시골 마당 한켠.
항상 그 자리에서 얌전히 밥을 먹던 강아지는
그날도 어김없이 사료 그릇 앞에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어딘가 이상했습니다.
숟가락도, 사람도 아닌 무언가가 느릿하게 다가오는 소리.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건, 다름 아닌
덩치 두 배는 돼 보이는 멧돼지 한 마리.
슬금슬금 강아지 의 밥그릇 쪽으로 다가가던 멧돼지는
아무렇지 않게 얼굴을 박고 사료를 쩝쩝대기 시작했어요.
마치 “이거 맛있네?”라는 표정으로요.

“그건 내 꺼야!”… 단 한 번의 경고도 없이 달려들다
보통의 강아지라면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설 만한 상황이었지만,
강아지 는 달랐습니다.
눈빛이 달라졌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분노’였죠.
단숨에 벌떡 일어난 강아지 는
주저 없이 멧돼지를 향해 짖고 달려들었어요.
멧돼지도 예상치 못한 반응에 깜짝 놀란 듯
몇 발짝 물러났다가, 도망치듯 숲속으로 사라졌죠.
이 모든 상황은 마침 주변 CCTV에 고스란히 담겼고,
이후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밥그릇 사수하는 진돗개”, “한국형 보안관”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어요.

작지만 강한 한국 토종의 용맹함
진돗개는 원래부터 용맹함으로 유명한 한국 토종견입니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도 깊지만,
자기 영역이나 식사 타임을 침해당하는 건
절대 참지 않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어요.
특히 낯선 동물이나 야생동물이 근처에 다가오면
단숨에 경계 모드로 돌입하죠.
이 강아지 역시 그런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준 셈이에요.
작은 몸집에 비해 절대 기죽지 않는 태도,
진돗개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들 반응 “귀엽고 웃기고 감동이다”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놀라움과 귀여움이 섞여 있었어요.
“진짜 자기 밥은 지켜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
“우리 집 강아지는 바람만 불어도 도망가는데…”
“멧돼지가 무서워서 도망친 게 아니라
눈빛에 압도당한 듯”
심지어 어떤 누리꾼은
“이 정도면 밥 한 숟갈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멧돼지를 살짝 옹호(?)하기도 했답니다.

밥 앞에선 용감해지는 존재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기 밥’ 앞에선 평소와 다른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이 강아지도 그날만큼은
자기 몸보다 큰 상대를 무서워하지 않았고,
그 모습은 왠지 모르게 짠하면서도 사랑스러웠죠.
그리고 어쩌면,
그 작은 밥그릇 하나를 지켜내려는 이 강아지의 모습이
요즘 우리에게도
잃고 싶지 않은 일상의 소중함을
살짝 일깨워준 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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