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작은 털뭉치 하나가 움찔합니다. 바로 야생 햄스터 한 마리. 몸집은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갈 만큼 작지만, 그 눈빛만큼은 조금도 밀리지 않습니다.

햄스터는 망설임 없이 두 뒷발로 벌떡 일어섰습니다. 그리고는 양 앞발을 높이 들고 몸을 세운 채, 마치 “더 이상 다가오면 나 정말 가만 안 있을 거야!”라고 말하는 듯한 자세를 취합니다. 그 모습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묘하게 진지했고, 누구도 이 작은 생명의 용기를 가볍게 볼 수 없었습니다.
꼿꼿하게 선 자세에서부터 떨리는 앞발까지, 햄스터는 전력을 다해 자신을 보호하려 했습니다. 그 작은 코는 파르르 떨리고 있었고, 눈은 잔뜩 경계심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햄스터에게 이건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었습니다. 본능 깊은 곳에서 올라온, 살아남기 위한 진심 어린 경고였죠.

그렇다고 해서 그 모습이 무섭거나 위협적이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작고 귀엽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마음은 자연스레 부드러워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레딧 댓글 중 한 사용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쟤는 방금 나한테 무술 고수 포즈 취한 거 맞죠? 나 졌다, 사과할게.”
생각해 보면, 우리도 이런 순간이 있지 않나요?
작고 약해 보여도, 어떤 상황에선 당당히 맞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우리 경계를 넘보는 순간, 우리는 마음속의 햄스터처럼 두 팔을 들고 말하죠.

“거기까지야. 이 선은 넘지 마.”
이 작은 햄스터는 그저 귀엽기만 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을 가진 강한 생존자였고, 말 없는 외침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또렷하게 각인시켰습니다.

혹시 요즘 세상과의 거리에서 불안함을 느끼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 햄스터처럼, 작지만 단단한 ‘나만의 자세’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때로는 용기를 내서 서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강해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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