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엔 유난히 부지런한 개가 한 마리 있어요
이웃집에 사는 골든 리트리버 ‘보리’는 아침마다 정해진 루틴이 있어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현관문 앞에 앉아, 우편물이 도착하길 기다리는 거죠.
근데 이 녀석, 그냥 구경만 하는 게 아니에요.
배달원이 신문이랑 우편물을 계단 아래에 툭 던져놓고 가면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이젠 동네 정식 우편 도우미예요
처음엔 저도 믿지 못했어요.
어느 날부터 우리 집 우편물이 현관문 바로 앞에 가지런히 놓여 있어서
‘배달원이 마음을 고쳐먹었나?’ 했거든요.
근데 담장 너머로 몰래 본 순간, 보리가 사뿐사뿐 걸어와 우편물을 놓고 가는 걸 봤죠.
이제 동네 주민들도 알고 있어요. “어제 신문 못 받았는데 보리한테 물어봐”라는 말이 돌 정도니까요.

배달원은 약간 당황했지만… 결국 인정했어요
배달원 아저씨는 처음엔 “개가 자꾸 신문을 훔쳐간다”고 오해하셨대요.
근데 우편물이 정확히 집 앞 현관에 도착해 있다는 제보가 늘어나자
“아… 나보다 낫네”라며 웃으셨답니다.
심지어 요즘은 신문이랑 우편물을 보리 손(?)에 들리기 쉽게
동물과 인간의 환상적인 협업이랄까요?

배달만 하는 게 아니라, 하루 한 번 안부도 전해요
보리는 우편물 배달이 끝나면 종종 현관에서 한참 앉아 있다 가요.
저희 할머니는 그걸 너무 좋아하셔서 간식 하나씩 챙겨주죠.
가끔은 애교 한 번 부리고 가고,
가끔은 멍하니 마당 구경하다가 가기도 해요.
“오늘도 이 집 이상 없음!” 하고 가는 것 같거든요.

사람들이 못하는 걸 개가 한다는 게 너무 귀엽잖아요
솔직히 요즘 세상에 인간 배달도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웃집 개가 정확히, 조용히, 책임감 있게(!) 배달해주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참 신기해요.
게다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비닐봉지 씌워서라도 꼭 배달하고 가더라고요.

오늘도 ‘보리 우체국’은 평화롭게 돌아가고 있어요
보리가 우리 동네에 온 이후, 왠지 하루 시작이 조금 더 따뜻해졌어요.
강아지 한 마리가 사람들 사이에서 이렇게 많은 웃음과 정을 만들어낸다는 게
참 고마운 일이죠.
배달 하나로 시작된 인연이 이웃 사이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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