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승절 열병식, 긴장감이 하늘까지 감쌌다
5월 9일 전승절 퍼레이드 현장에서 푸틴 대통령을 보호하던 경호원들이 일반적인 무기가 아닌 소형 공격형 물체를 들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외관상 미사일처럼 보였지만, 이는 적의 드론을 요격하기 위한 ‘욜카(Yolka)’ 요격 드론으로 확인되었다.

이같은 장비가 VIP 경호에 등장한 것은 러시아가 실질적인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한 보안 체계를 구축했음을 의미한다. 이 장비는 드론 공격을 상정한 경호 전략의 변화를 상징한다.

“듀얼 보호” 아닌 “하늘의 전쟁 대응”
이번 요격 드론 배치는 단순한 경호 수준을 넘어, 드론 위협에 대한 실시간 방어 시스템을 내포하고 있다. 이 소형 무기는 드론을 실시간 추적해 충돌 자폭 방식으로 요격하는 방식으로, 전자전 중심의 기존 보호 체계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다.

휴대용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긴급 대응을 위한 혁신적 무기로 평가받는다.

경호원의 장비가 바뀐 건 ‘드론 공포’ 때문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수도 모스크바 공항 폐쇄, 행사 취소 등으로 이어진 사례를 겪으며 경호 체계를 수정했다. 특히 도심과 대규모 행사장에 대한 드론 위협이 현실화되자, 통상적인 방어전자전이나 대공포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모바일 인터넷 차단이나 행사 일정 축소 등 보안 조치가 강화되며 경호 수준도 전쟁 수준으로 높아졌다.

욜카(Yolka), 한발 앞선 대응 무기
‘욜카’는 쿼드콥터형 소형 요격 드론으로 발사 후 자동 추격·충돌 전략을 구사한다. 발사 후 자폭하기 때문에 일회용이지만, 어떠한 간섭 없이 실시간 공중 요격 태세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유사형 FPV 드론이 사용되는 앞선 유형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한 혁신적 해결책이다.

VIP 보호 방식, 이제 바뀌어야 한다
세계 주요국가들이 수백만 달러짜리 전자전 시스템이나 레이더 기반 방어에 의존해 왔다면, 러시아는 경호원 개인 단위에서 드론 요격 장비를 활용하는 수준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이는 드론 전쟁화 시대에선 VIP에게도 즉각 대응형 방어 장치가 필수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향후 다른 국가들도 이 트렌드를 주시하며, 급소 경호 체계를 재정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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