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의 분주함 속, 멈춰선 한 대의 차량 위. 그 위로 살포시 내려앉은 햇살은 금빛으로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붕 위에, 고양이 두 마리가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조용히 엎드려 있었지요. 서로의 몸을 살짝 기대고, 꼬리 끝이 은근히 맞닿은 채로. 마치 오랜 시간 함께해온 동료처럼, 혹은 아무 말 없이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친구처럼 말입니다.

고양이 한 마리는 눈을 반쯤 감고, 귀끝을 느릿하게 움직이며 그 햇살을 느끼고 있었고, 다른 한 마리는 뺨을 살짝 그 친구의 옆구리에 붙인 채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그 순간, 둘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움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을 만큼 평화롭고 충분했기 때문이지요.

자동차라는 차가운 금속 위이지만, 그 위의 두 고양이는 말 그대로 ‘따뜻함’ 그 자체였습니다. 지붕 위는 마치 고양이들만의 작은 세계 같았고, 누구도 그 공간을 방해할 수 없을 듯한 고요함이 감돌았습니다.

레딧 유저 중 한 명은 “이건 영화 ‘좋은 친구들’ 고양이 버전이다”라며 웃음을 터뜨렸고, 또 다른 이는 “도심 속 가장 여유로운 두 영혼”이라는 댓글을 남기며 그 분위기에 공감했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마지막으로 아무 말 없이 누군가의 온기를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꼭 말이 오가지 않아도, 몸을 살짝 기대는 그 감촉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 있죠.

고양이 두 마리가 보여준 이 장면은 우리에게도 작은 힌트를 주는 듯합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누군가와 잠시 멈춰 따뜻한 햇살을 나누는 시간.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일이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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