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첫 자국산 함정 수출…일본의 방산판 새 장 열다
일본은 자국 최초의 모가미(Mogami)급 호위함을 호주에 약 1조 엔 규모로 수출하며 방산 수출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독일산 함정과 막판까지 경쟁했고 가격은 다소 열세였지만, 미·일 안보 공조 강화 전략이 높은 점수를 받아 일본이 승리했다 특히 일본 정부와 민관이 협력해 호주의 요구사항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맞춤형 제안’이 결정적이었다

과거 실패 학습 기반한 치밀한 대응 전략
2010년대 호주의 잠수함 사업에서 프랑스에 밀린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은 이번에는 초기부터 공동 기술 제휴, 성능 시연, 호주 현지 활동 강화 등 민관이 함께 대응한 전략을 펼쳤다

해상자위대 훈련함이 호주 해군 훈련에 참여하며 실기 성능을 체감시켰고, 미쓰비시중공업은 호주 내 사무소 설치 및 유지보수 시스템 구축으로 현지 소통 기반을 완성했다 이는 일본의 패배 공식에 대한 완전한 반전이었다

가격 열세를 전략 우위로 뒤집은 자동화 인원 절감
일본은 가격 경쟁력에서 독일 쪽보다 불리했지만, 자동화 기반 함정 설계로 승조원 90명으로도 운용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는 기존 함정 대비 40% 정도 인원 절감 가능하다는 것으로, 장기간 운용 비용 절감 효과가 강조되었다 호주 쪽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겪고 있어 이는 실질적 부담 경감 전략으로 작용했다 방위장비청은 미국에서 통용되는 무기도 탑재 가능하다는 점을 알려 미국의 지지도 확보하며 외교적 고리도 잇는 데 성공했다

방산 수출을 넘어 3각 안보 공조 강화 수단
모가미급의 호주 수출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미·일·호 3국의 전략적 협력 강화 신호로 해석된다 동일 함정을 운용함으로써 연합훈련, 정비 체계, 작전공조가 원활해지고 인도·태평양 지역 억지력 기반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의 해양 진출 확대에 맞선 일본과 호주의 전략적 밀월 관계를 강화하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

모가미급의 제원과 무장 체계
모가미급 호위함은 길이 132.5m, 폭 16.3m, 흘수 9m, 배수량 기준 3,900톤, 만재 5,500톤의 체격을 지녔으며 디젤과 가스터빈을 조합한 CODAG 추진 방식을 사용해 최고속도 30노트 이상을 낼 수 있다 화력은 MK45 5인치 함포, MK41 수직발사대, 시램 함대공 미사일, 17식 대함미사일 등으로 구성되며 자동화 체계로 승조원 수는 90명에 불과해 운용 효율성도 높다

한국에도 주는 메시지: 방산 경쟁은 이미 글로벌화
이 계약은 한국 방산에게도 중요한 경고다 동남아와 인도·태평양에서 일본이 완제품 함정 수출에 성공한 첫 사례가 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출 상대국들은 기술력뿐 아니라 맞춤형 전략, 인력운용 편의성, 안보 공조 가치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할 것이다 한국 또한 K‑9, K‑2, KF‑21 등의 수출 전략에 이러한 요소들을 통합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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