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0억 현금, 바로 결제”…대출 규제 비껴간 서울 초고가 아파트 거래, 1년 새 58% 폭증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 ‘수직 상승’…‘대출 무풍지대’의 현주소
2025년 서울에서는 100억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청담동, 서초구 반포동, 용산구 한남동, 성동구 성수동 등 이른바 프라임 입지에서 2025년 1월~8월 기준 10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이 27건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7건) 대비 58%나 증가했다. 이 중에는 250억 원짜리 아파트가 보증금, 대출 없이 단번에 현금 거래된 이례적 사례도 등장해 부동산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대출 규제, 초고가 시장엔 무의미…현금 부자의 독주
올해 6월,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 원으로 제한되는 등 고강도 규제가 도입됐으나 이들 초고가 매수층에는 사실상 영향이 없다. 단적인 예로 용산 한남동의 한 프리미엄 단지(273㎡)는 실거래가 250억 원을 스스럼없이 전액 현금으로 치렀고, 등기부에는 근저당(대출) 흔적도 없었다. 한강 조망, 독립적 동선, 철저한 보안 등 입지적 장점과 맞물려 이런 ‘현금 박치기’ 구매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거래자들은 30~40대 신흥 자산가나 상속·증여 목적의 젊은 매수자, 해외자금, 기업가·연예인 등 다양하다.
이와 달리 일부 고가 거래에서는 대출을 극한까지 일으켜 매입하는 모습도 남아 있지만, 대체로 초고가 시장에선 자금 여력이 충분한 부유층의 현금결제가 표준이 되고 있다.

집중 거래지와 하이엔드 단지…‘프리미엄 벨트’가 달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더불어 최근 2년간 용산구 한남동, 성동구 성수동으로 초고가 거래 중심축이 확대됐다. 한강 조망권, 독립 커뮤니티, 하이엔드 서비스 등 조건을 갖춘 ‘나인원한남’,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한남더힐’, ‘신현대11차’ 등이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등 대단지 ‘랜드마크’가 신고가를 잇따라 갱신 중이다.

왜 초고가 거래만 더욱 활발해지나
전문가들은 △ 대출·세제 규제를 무시할 수 있는 초고액 자산가 위주의 매수, △ 안전한 실물자산 선호 강화, △ 증여·상속 등 자산 이전 목적, △ 주식·비트코인 등과 달리 하락장에도 상대적 방어력이 뛰어난 특징, △ 하이엔드 주거의 브랜드·희소성 프리미엄 등이 결합된 현상으로 본다. 대출이 막혀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청년·중산층과 달리, 초고가 시장은 ‘자금 무제한의 세계’로 완전히 벨트가 나뉜 셈이다.

실거래가·신고가 행진…압구정·한남·성수 매물이 수십억씩 뛰어
서울 프리미엄 단지에서는 비슷한 평형대에서 1~2개월 만에 수십억 원의 신고가가 속출한다. 한남동, 성수동, 압구정동 등에서는 최근에도 100억~250억 원대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종종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다. 이는 곧 한국 부동산 시장의 자산 양극화, 현금 중심 거래 심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무풍지대’ 초고가 시장, 앞으로도 계속될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초고가 아파트 시장이 글로벌 자산 이동, 현금 부자 쏠림, 브랜드·입지 프리미엄 등으로 한동안 견조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전체 시장 침체, 자금 유동성 경색, 추가 규제가 더해질 경우 거래가 일시 둔화할 수 있지만, 최상위 브랜드·입지의 희소성은 계속된다는 전망이 많다.
FAQ

Q1. 서울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직접적인 배경은?
현금 부유층, 상속·증여 자산가 등이 규제와 무관하게 안전자산으로 고급 아파트를 선택하면서 거래가 증가했습니다.
Q2. 대출 없이 거래가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로 상업·기업·가업 승계 등 소득원이 확실한 계층, 상속·증여 목적, 일부 해외 자금 유입 등으로 자금력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Q3. 초고가 아파트 거래 지역의 공통적 특징은?
한강 조망권, 독립 커뮤니티, 철저한 보안성, 전통적 강남권 중심지, 또는 최근 신흥 고급 주거벨트(한남동, 성수동 등)로 압축됩니다.
Q4. 앞으로 초고가 시장도 침체기가 올 수 있나요?
시장 전체 침체, 글로벌 자금 이탈, 추가 정부 규제가 겹치면 단기 조정은 가능하나, 최상위 입지·희소성으로 근본 붕괴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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