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암살의 무기로 등장한 GPS 유도폭탄
동남아시아에서 놀라운 정보가 공개됐다. 태국군이 한국산 GPS 유도폭탄을 이용해 캄보디아 권력 핵심 인물들을 암살하려 했다는 것이다. 타깃은 훈 센 상원의장과 그의 아들 훈 마네트 총리였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군은 AT-6TH 경공격기에 KGGB 유도폭탄을 장착해 목표 인물 제거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단순한 국경 분쟁이 아닌 정밀 타격형 참수 작전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크다. 이 암살 계획은 외국 정보기관을 통해 캄보디아에 전달됐고, 이를 기반으로 캄보디아 정부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KGGB 폭탄, 실전에 사용된 정황까지 드러나
한국에서 개발된 KGGB는 GPS를 기반으로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는 정밀 유도무기로, 원래는 방어용 무기로 수출되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통해 이 폭탄이 실제 무력 충돌에서 살상 무기로 활용되었음이 드러났다. 태국은 KGGB 200발 이상을 확보한 상태이며, 일부는 최근 실전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무기 수출국으로서 한국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긴다. 방어적 수출이 공격적 무력행사로 변질되는 위험성이 현실화된 셈이다.

좌표 확보 기다린 치밀한 계획…정치 타격 목표
보도에 따르면, 태국군은 훈 센과 훈 마네트의 정확한 거주지 좌표를 내부 첩보로 확보하려 했으며, 이를 통해 기습 정밀 타격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는 단순 무력 시위가 아니라, 고위 인사를 제거하려는 구체적인 작전이었음을 보여준다.

GPS 기반 유도폭탄은 정확한 위치만 알면 오차 없이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치적 목적의 제거 작전에는 매우 위험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런 정밀 계획은 상당한 수준의 군사 정보력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태국 측의 의도를 더욱 섬뜩하게 만든다.

휴전 와중에도 계속되는 도발과 갈등
양국은 지난달 말부터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태국군은 캄보디아 영토 내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캄보디아군의 철거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이는 사실상 휴전 합의를 위반한 행동으로 간주되며, 양국 간 무력 충돌 재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폭로된 암살 시도는 평화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중재에 나선 말레이시아와 아세안 국가들의 외교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무기 수출국의 책임, 새로운 과제 떠올라
이번 사건은 한국 방산 산업에도 경고등을 켠다. 수출된 무기가 정치적 암살이나 공격적 목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밀 유도무기의 경우, 사용 목적의 사후 추적과 관리 체계가 미흡할 경우 외교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KGGB처럼 전략적 무기가 오용될 경우, 한국의 국제 위상과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무기 수출’ 자체보다, 그 무기의 ‘사용 방식’에 대한 책임과 관리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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