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KF-21 전격 검토…라팔·수호이 제치고 ‘복병’ 부상
인도가 추진 중인 대규모 중형 전투기(MRFA) 사업에서 한국의 KF-21 보라매가 예상치 못한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F-35 판매 제한을 공식 거부한 인도는 대체 기종 물색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한국산 전투기가 ‘가성비와 호환성’을 모두 갖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인도 국방부와 군사 전문 매체들은 KF-21을 ‘서프라이즈 라이벌’로 평가하며 실질적인 검토 절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114대 규모 사업, 4.5세대 전투기 60대 우선 도입
인도는 MRFA 사업을 114대 규모로 계획했지만, 이를 두 단계로 나누어 우선 4.5세대 전투기 60대, 이후 5세대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AMCA(Advanced Medium Combat Aircraft) 프로젝트를 통해 2036년 이후 독자적인 5세대 전투기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그 전까지 공군 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신뢰성 있는 기종이 필요하다. 이 공백을 메울 후보로 KF-21이 부상한 것이다.

라팔, 공중전 완패로 입지 흔들
당초 프랑스 라팔 스탠더드 F4가 유력한 경쟁자였으나, 지난 5월 파키스탄과의 공중전에서 중국제 J-10C에 완패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라팔은 성능과 가격 모두에서 우위를 주장해 왔지만, 실제 전투에서의 결과가 인도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렸다.
러시아 수호이 Su-57 역시 개발 단계에서 인도가 심각한 갈등을 겪었던 전력이 있어 후순위로 밀렸고,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터키의 TF-X 역시 정치·외교적 이유로 배제됐다.

KF-21, 가격·호환성·기술이전 ‘삼박자’
KF-21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대당 8,700만~1억1천만 달러로 라팔, Su-57, F-35보다 저렴하며, 인도가 이미 면허 생산을 진행 중인 GE F414 엔진을 사용해 운용 효율성이 높다.
이 엔진은 인도 자체 개발 전투기 테자스 마크 2와 AMCA에도 탑재 예정이어서 부품 조달과 정비 체계 통합이 용이하다. 또한 한국은 기술 이전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도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걸림돌은 신뢰와 외교 변수
그러나 KF-21의 인도 수출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존재한다. 첫째는 무기 공동개발에서 인도의 낮은 신뢰도다. 과거 러시아와의 협력에서 수차례 갈등을 겪으며 계약 파기가 잦았던 전례가 있다.
둘째는 최근 악화되는 미국-인도 관계다. KF-21이 미국산 엔진과 부품에 의존하는 만큼, 미국 정부의 대외 군수판매(FMS) 승인 절차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도 진출 여부, 향후 방산 외교 시험대
전문가들은 인도의 KF-21 도입 논의가 단순 검토 수준에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 방산 수출사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F-21은 단계적 업그레이드 계획에 따라 스텔스 성능 강화와 무장 확장성이 뛰어나, 인도의 장기적 전력 운용 계획에 부합한다.
반면, 외교·정치적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인도와 한국 양국이 실무 협상을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전투기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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