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에서 드론을 운용하는 신개념 시험 성공
한국 육군이 수리온 헬기에서 FPV 드론을 운용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시험은 유·무인 복합 체계 구축을 위한 중요한 단계로, 헬기와 드론을 결합해 전술적 이점을 극대화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험 방식은 수리온 헬기에서 무동력 상태의 드론을 낙하시킨 뒤, 헬기의 하강풍에서 벗어난 고도에서 시동을 걸어 조종하는 구조였다.
이를 통해 조종사는 헬기에 탑승한 상태에서 넓은 시야와 장거리 조종 범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헬기가 함께 이동하므로 장애물과 통신 거리의 제약이 사라져 드론의 전술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육군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전력 구성과 무기 조달 계획에 새로운 방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군사 강국들도 주목한 전술
헬기에서 드론을 운용하는 개념은 한국만이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부대들은 Mi-8 헬기에서 FPV 드론을 발사해 적의 무인 수상정을 타격하는 훈련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방식은 적 방어망 바깥에서 안전하게 드론을 투입해 목표물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역시 아파치 공격 헬기에서 무인기와 연계 작전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부조종사가 최대 110km 떨어진 무인기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런 흐름은 유·무인 복합 체계가 미래 전장에서 핵심 전술로 자리 잡을 것임을 보여준다.
소형 무장 헬기 ‘미르온’에 적용될 복합 체계
이번 실험은 조종사가 헬기에 탑승해 별도로 드론을 조종하는 형태였지만, 한국군의 최종 목표는 헬기와 드론의 완전한 복합 운용 체계다. 소형 무장 헬기 ‘미르온’에는 최대 4대의 무인기가 탑재될 예정이며, 정찰과 공격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 중이다. 무인기는 헬기보다 먼저 투입돼 적의 위협 요소를 탐지하고, 필요시 자폭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인 헬기는 위험 지역 진입 전 적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어 생존성이 향상된다.
편대 운용에서의 전술적 시너지
통상적으로 헬기는 2~4대가 하나의 편대로 임무를 수행한다. 유·무인 복합 체계가 적용되면 한 대의 헬기가 무인기를 운용해 정찰을 담당하고, 나머지 헬기는 천검 공대지 미사일로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협동 작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정찰 헬기가 확보한 표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타격 헬기에 전달하면, 공격 헬기는 정확한 좌표에 미사일을 발사해 효율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이러한 운용 방식은 전장에서의 반응 속도를 크게 높이고, 위험 지역에서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KF-21과 연계된 유·무인 복합 미래 전력
한국은 헬기-드론 복합 체계뿐 아니라 KF-21 전투기와 연계한 무인기 운용도 추진하고 있다. KF-21 전투기에 동행하는 무인기는 정찰, 전자전, 타격 임무를 수행하며 전투기의 생존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런 방식은 미군이 추진 중인 ‘로열 윙맨(Royal Wingman)’ 개념과 유사하며, 완성 시 한국군의 전투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번 수리온-드론 시험은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미래 전장에서 유·무인 복합 전력의 청사진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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