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J-20 모의 격추 훈련 공개
중국 공군이 최근 실시한 공중전 훈련에서 자국의 J-10C 전투기와 KJ-500 조기경보기를 활용해 스텔스 전투기 J-20을 모의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F-35와 같은 적국 스텔스 전투기에 대응하는 ‘카운터 스텔스’ 전술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훈련에서 J-10C는 근거리에서 J-20을 탐지해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낮은 RCS(Radar Cross Section)로 인해 한 차례 목표 상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KJ-500이 고성능 레이더로 위치를 추적해 미사일 유도 정보를 갱신, 최종적으로 명중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 링크와 지휘통제의 결합
훈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KJ-500 조기경보기였다. 이 항공기는 360도 감시가 가능한 고성능 레이더를 통해 J-20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이를 데이터 링크를 통해 J-10C에 전송했다. 결과적으로 J-10C의 미사일은 중도 유도 정보 갱신을 받아 스텔스기를 격추하는 시뮬레이션에 성공했다. 이는 스텔스 전투기의 탐지와 격추 과정에서 개별 전투기보다 다중 플랫폼의 연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은 이를 통해 지휘통제 체계와 센서 네트워크의 실전 운용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스텔스 대응 훈련의 전략적 의미
스텔스 전투기는 낮은 RCS로 인해 적 레이더망을 회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완전히 탐지 불가 상태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다중 레이더망과 조기경보기, 전자전 장비의 결합은 스텔스기의 생존성을 위협할 수 있다. 이번 훈련은 중국이 단순히 스텔스 전력을 배치하는 것을 넘어, 그 운용에 대응하는 전술을 고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러한 훈련은 반복을 통해 전술 완성도를 높이고, 반대로 스텔스 전술 측면에서도 회피·기만 능력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 공군의 현 실태와 한계
우리 공군은 F-35A를 포함한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적 스텔스기에 대응하는 카운터 스텔스 전술 훈련은 아직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모의 교전이나 시뮬레이션 역시 제한적으로만 수행되며, 데이터 링크와 조기경보기, 지상 레이더를 연계한 실전형 전술 개발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중국이나 북한이 스텔스 전력을 실전에 투입할 경우, 대응 속도와 정확도에서 불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속한 전술 개발과 훈련 체계 필요
미국 공군은 이미 수년 전부터 카운터 스텔스 훈련을 정례화하고 전술을 고도화해왔다. 중국 또한 이를 뒤따라가는 가운데, 한국이 대응 전술을 뒤늦게 개발한다면 공중전 환경에서 심각한 열세를 겪을 수 있다. F-35A 보유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한 모의 교전, 다중 플랫폼 연계, 데이터 링크 기반의 실전 훈련을 조속히 정착시켜야 한다. 카운터 스텔스 능력은 미래 공중전의 핵심 역량이며, 지금부터라도 한국 공군이 장기 계획과 훈련 체계를 마련해 대비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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