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력 산업의 숨은 주역
전 세계 발전소와 초고압 변압기, 선박, 해저 광케이블에 꼭 들어가야 하는 구리 코일 시장에서 중소기업 삼동은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판도를 바꿔 놓았다. 미국 전체 전력망의 약 30%를 지탱하는 구리 코일의 대부분이 삼동 제품이며, GE, 지멘스, 히타치 등 주요 글로벌 기업도 삼동을 신뢰한다. 미국 시장 점유율만도 70%에 달할 만큼 세계 전력 설비의 핵심 공급자로 성장했다.
국산화가 불가능했던 초고난도 산업, 그 판을 뒤집은 무산소동 개발
1990년대까지 한국 구리 코일 산업은 독자 기술 기반이 없었다. 전압기에 사용되는 구리선은 미세불순물 하나로도 대도시 전체가 정전될 만큼 품질 기준이 극도로 까다로웠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생산 가능한 나라는 손에 꼽혔고, 기술 국산화는 먼 꿈이었다. 하지만 삼동은 1994년 순도 99.99%의 무산소동을 독자 개발하며 제품의 안정성과 내구성, 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 기술은 가열과 화학정제, 권선 등 고난도 엔지니어링을 집약한 혁신의 결과였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 시장 재편의 주역으로 성장
무산소동 기반 구리 코일을 앞세운 삼동은 일본과 국내 대기업 효성과 기술 제휴를 맺고 초고압 변압기 시장까지 장악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CTC 코일(연속 전위권선) 등 고품질 제품으로 장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84가닥까지 정밀하게 꼬아 만들어지는 CTC 코일은 30년 동안 품질을 보증할 정도로 내구성과 절연성, 안전성에서 세계 최고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삼동 제품은 변압기·발전기·태양광 플랜트·해저케이블·대형 선박 등 곳곳에 사용돼 글로벌 전력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위기 극복의 동력, ‘신뢰’와 ‘고객 중심 경영’
2003년, 국제 구리 파동으로 치명적 위기에 직면한 삼동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고객 신뢰와 품질 일관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급여를 삭감하며 위기 극복에 동참했고, 해외 거래처에서도 성금 지원과 협력으로 힘을 더했다. 이런 ‘신뢰의 선순환’이 삼동을 단순 소재 기업에서 글로벌 기술 파트너로 자리매김시키는 결정적 동력이 됐다.
공장 혁신·현장 신뢰, 품질 중심 글로벌 생산 체계 구축
삼동은 충북 음성과 경북 문경, 미국 현지에 3개 공장을 운영하며 국내 최고 기술력과 글로벌 직수출 체제를 동시에 확립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전통 제조강국의 엔지니어들도 삼동의 공장 현장과 생산라인을 직접 방문하고 기술력을 인정한다. 실제로 삼동의 대표이사는 “100년 기업”을 목표로 품질 혁신, 신규 아이템 개발, 친환경·신재생·자동화 소재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에너지 산업 트렌드가 바꾼 삼동의 지속 성장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력망 고도화,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변압기, 구리 코일의 품질·신뢰·효율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삼동의 기술력은 국제시장에서 더 큰 파급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대형 해저케이블 등 차세대 산업에서도 삼동 제품이 필수로 자리매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성공 사례, 산업계의 희망을 밝히다
결국 삼동은 기술, 신뢰, 혁신, 그리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객 중심 경영으로 세계 파워하우스 기업 반열에 오른 한국 중소기업의 대표적 케이스다. 품질로 쌓아올린 글로벌 평판과 위기극복력은 한국 산업의 미래와 첨단 소재 산업의 실질적 가능성을 증명한다. 삼동의 성공 스토리는 한국 기술과 산업 생태계의 큰 자산이자, 앞으로도 변압기·전력·광케이블 등 각종 미래 인프라 핵심에서 다시 한 번 그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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