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5층부터 1층까지 “10초 만에 내려오는 대형 미끄럼틀 설치해서” 난리난 ‘이 나라’

픽 이야기 2025.08.09 조회수

쇼핑센터의 혁신, 중국 상하이 ‘대형 미끄럼틀’이 불러온 열풍

상하이 쁘렝땅백화점이 파격적으로 설치한 대형 실내 미끄럼틀이 한 주 내내 중국 도시와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5층에서 1층까지 약 20미터 높이를 단숨에 내려오는 이 시설은 불과 10~16초 만에 고객을 지상까지 데려다주는 ‘도심 속 어트랙션’이자, 백화점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실내 공간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파리 명소 프랑탱백화점의 이름을 달고 상하이에서 재해석된 이 프로젝트는 “쇼핑에 신선함과 액티비티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끄럼틀 설치의 배경, 고객 경험 차별화 전략

중국 대도시는 쇼핑 환경의 혁신과 차별화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전통적 쇼핑센터가 체험형 공간, 엔터테인먼트, 레저 등 새로운 기능을 빠르게 접목시키는 가운데, 쁘렝땅백화점은 ‘대형 슬라이드’를 통해 단순 소비자 동선에 색다른 설렘을 불어넣었다. 내외부 구조의 한계와 안전 이슈에도 불구하고,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와 특수 구조 설계, 5층~1층을 직선 형으로 연결한 슬라이드는 2025년 상하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이 시설은 ‘한 번에 한 명’만 탑승 가능하도록 통제되며, 16초 만에 도달하는 속도와 내리막 각도, 바닥 마감 등 안전 규정에 맞춰 설계됐다.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일상 방문객, 현지 어린이와 부모들 모두 ‘스릴과 흥미’를 직접 경험한 뒤 후기를 남기며, 해당 쇼핑몰의 방문객 수는 개장 주말만 수천 명 이상 급증했다.

이용자 반응과 안전성 논란, 그리고 해소

초대형 미끄럼틀이 공개된 뒤, 웨이보(중국 SNS)는 “등이 아플 수도 있다”, “20미터면 충돌 위험은 없는가?” 등의 우려가 집중됐다. 스테인리스 스틸이 마찰과 온도를 유발한다는 불안, 여러 명이 연달아 타다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질문 등이 이어졌다. 실제로 어린이 이용 시 체온과 피부마찰, 멈추는 구간에서의 안전문제도 온라인상 화두였다.

하지만 백화점 측은 시설 오픈 전 면밀한 구조 검증, 미끄럼틀 작동 시험, 인체공학적 완충재와 바닥 단차 설계를 거쳤다고 밝혔다. “한 번에 한 명씩만 입장” 규정도 엄격히 유지하며, 미끄럼틀 입구와 출구에 관리 인원을 배치했다. 곳곳에 경사 조절·속도 제한판을 두어 급격한 충돌과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안전성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쇼핑몰의 미래, ‘엔터테인먼트와 체험의 경계 허물기’

상하이 쁘렝땅백화점의 대형 미끄럼틀은 단순히 놀거리를 넘어, 현대 쇼핑몰의 공간 활용 기준을 바꿔놓은 상징이다. 과거 백화점이 구매 중심에서 머물던 틀을 벗고, 방문 그 자체가 ‘경험’이고 ‘이벤트’이며, 가족·친구·연인들이 하루 종일 머무를 수 있는 복합 문화·레저 공간으로 도약하려는 시도다.

이번 사례는 아시아 도심, 세계 주요 도시 쇼핑센터에 ‘체험형 시설’ 열풍을 촉진하고 있다. 사방이 뚫린 초고층 미끄럼틀, 실내 암벽등반, VR 게임장, 실내 롤러 슬라이드 등 각종 액티비티가 백화점·몰 디자인의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이번 미끄럼틀 설치로 쁘렝땅백화점의 관광명소 효과, 신규 고객 유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보고됐다.

해외 쇼핑몰, 공간 혁신의 글로벌 경쟁

중국 외에도 일본, 싱가포르, UAE 두바이, 미국 등 주요도시 쇼핑몰에서 ‘실내 슬라이드’ 또는 대형 액티비티 시설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두바이 몰의 실내 스키장, 시카고 워터타워 플레이존, 도쿄 오다이바의 대형 풀장&슬라이드 등 세계 각국이 쇼핑공간의 엔터테인먼트화를 앞세우며, 고객 체류시간과 경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다.

상하이 쁘렝땅백화점 미끄럼틀은 ‘도심형 어트랙션’의 대표 사례로, 안전·디자인·기술·문화 트렌드가 결합된 결과물이다. 백화점이라는 틀 안에서 단순 소비, 빠른 쇼핑, 매장 이동만이 아니라 하루 종일 머물고 놀고 SNS에 공유하는 ‘공감의 공간’이 탄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