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태국 그리펜 전투기 수출에 제동
태국이 추진하던 스웨덴산 그리펜 전투기 추가 도입 사업이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최근 스웨덴 정부는 태국 공군이 동의 없이 그리펜 전투기를 캄보디아 폭격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착수했다. 스웨덴은 국제법 및 인도주의 준수 여부를 확인한 뒤, 민간인 피해가 확인될 경우 추가 판매뿐 아니라 기존 운용 기체에도 제한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태국이 계획한 12대의 그리펜 전투기 추가 구매 사업이 불확실해졌고, 현지 여론과 정치권에서도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태국의 차기 전투기 사업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FA-50, 태국의 대안으로 부상
그리펜 도입이 불투명해지면서 태국이 한국산 FA-50 경전투기를 대안으로 검토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태국은 이미 2018년부터 FA-50을 실전 배치해 노후한 F-16 A·B형과 F-5 전투기를 대체해왔다. 현재까지 18대 도입이 진행됐으며, 성능과 운용 효율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다. FA-50은 최신 항전장비와 정밀유도무장 탑재 능력을 갖춘 경전투기로, 가격 대비 전투 효율이 높아 중형급 전투기가 부담스러운 국가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태국군은 FA-50의 성능을 이미 실전에서 검증했고, 이로 인해 추가 도입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KGGB 유도키트, 실전에서 입증된 위력
태국은 최근 캄보디아를 폭격할 때 한국에서 도입한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 키트)를 장착한 항공폭탄을 사용했다. 이 무기는 100km 이상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으며, 실전에서 높은 명중률을 보여주었다.
태국 공군은 KGGB의 성능에 큰 만족감을 표했고, 추가 주문을 검토 중이다. KGGB는 기존 폭탄에 장착해 정밀유도무기로 변환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높으며, 태국뿐 아니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실전 성과는 FA-50과의 결합 운용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태국의 무기 조달 환경 변화
태국은 최근 중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확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방 무기체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F-16 최신형 도입이 미국의 판매 정책과 가격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FA-50이 부상했다. 스웨덴의 수출 제한과 조사 압박이 지속될 경우, 태국은 그리펜 도입을 포기하고 FA-50 추가 구매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존 전력 보강뿐 아니라 장기적인 공군 현대화 계획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한국 방산 수출 확대의 기회
태국의 FA-50 및 KGGB 추가 도입 가능성은 한국 방위산업에 상당한 반사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 동남아시아 무기 시장은 현재 미국, 러시아, 유럽산 무기가 주도하고 있지만, FA-50과 같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현대식 전투기는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외부 정치·외교 요인으로 인해 무기 수출 판도가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며,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회를 선점할 경우 수출 규모와 국제 위상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태국 사례는 한국 방산 수출 전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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