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로 오해하고 사람을 집어삼켰다가 뱉은 고래 모습 / Heinz Toperczer
바다 위에서 평화롭게 다이빙을 하던 레이너 쉼프 씨는 아프리카공화국 엘리자베스 항구 인근에서 약 16.7미터 크기의 거대한 브라이드고래에게 삼켜지는 충격적인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당시 그는 고래에게 삼켜지는 순간까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단지 주변 시야가 갑자기 깜깜해지고 무언가에게 빠르게 낚아채지는 듯한 느낌만 받았습니다.
자기 자신이 거대한 고래의 입안에 갇혀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고래 입속에 갇힌 순간, 그는 극심한 공포심과 답답함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고요한 바다에서 평화롭게 다이빙하고 있는 사람들 / Heinz Toperczer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 입을 벌리며 먹잇감 먹는 고래 모습 / Heinz Toperczer
하지만 오랜 경력을 가진 베테랑 다이버였던 레이너 씨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지했습니다.
그는 해수면이 요동치고 엉덩이에 압박감이 느껴졌으며 사방이 어두워졌을 때, 공포를 느낄 시간조차 없이 본능적으로 숨을 참았습니다.
그리고 고래가 자신을 먹이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다시 뱉어낼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탈출할 기회만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먹이로 오해하고 사람을 집어삼켰다가 뱉은 고래 모습 / Heinz Toperczer
그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고래는 삼킨 것이 먹이가 아니라는 것을 즉시 판단했는지, 그를 삼킨 지 불과 1.8초 만에 “퉤! 퉤!” 하고 뱉어냈습니다.
이후 고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유유히 바닷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자칫 잘못했으면 고래의 먹이가 되어 생을 마감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레이너 씨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확실한 사실은 고 래가 나를 공격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라고 말하며, 이 놀라운 경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고래 입안에 들어갔다가 퉤퉤 뱉어서 밖으로 나온 다이버 / Heinz Toperczer
이처럼 고래가 먹이로 오해하고 삼켰다가 다시 뱉어내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고래의 독특한 먹이 섭취 습성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브라이드고래를 포함한 수염고래류는 주로 크릴이나 작은 물고기 떼를 주식으로 합니다.
이들은 거대한 입을 벌려 한꺼번에 엄청난 양의 바닷물과 먹이를 삼킨 뒤, 입안에 있는 수염판을 이용해 물은 걸러내고 먹이만 섭취하는 방식으로 사냥합니다.
이러한 포획 방식 때문에, 고래들은 의도치 않게 사람과 같은 큰 이물질이 입안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먹이로 오해하고 사람을 집어삼켰다가 뱉은 고래 모습 / Heinz Toperczer
하지만 고래의 식도는 크릴이나 작은 물고기들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좁기 때문에, 사람처럼 큰 물체는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고래는 이물감을 느끼면 즉시 뱉어내는 본능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례는 고래가 사람을 먹이로 인식하거나 해칠 의도가 없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증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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