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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재벌이라 불렸지만 “하루아침에 몰락해서” 20조 재계 8위가 몰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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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에서 63빌딩까지, ‘신화’로 불렸던 신동아그룹의 질주

신동아그룹의 시발점은 전후 혼돈기 1953년, 최성모 창업주가 조선제분을 인수하며 시작됐다. 식량난 해소를 위한 밀가루 산업으로 경제적 기반을 빠르게 확보한 신동아는, 이후 보험·증권·금융 등 전 산업을 차례로 인수하며 1960년대 이미 대한민국 10대 그룹의 반열에 들어선다.

결정적 전환점은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를 품으며 ‘금융 캐피탈 그룹’으로 급성장했던 시기였다. 건설업 진출 후 1985년엔 아시아 최고층이던 63빌딩까지 완공, ‘신동아 신화’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비약적 성장을 구가했다.


전성기, 대한민국 8위 재계 그룹의 화려함과 그림자

1990년대 들어 신동아그룹의 총자산은 20조 원, 연매출은 9조 원을 돌파한다. 금융·제분·화학·목재·건설까지 아우르며 국내 경제를 실질적으로 움직였고, 대한생명은 그룹 내 자산의 70%를 책임지는 ‘금융 중핵’이었다.

겉으로는 승승장구했지만 성장의 구조는 불균형했다. 핵심 금융계열사의 자금을 바탕으로 계열사를 무리하게 확장했고, 비금융 부문은 독립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종속적인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했다. 겉은 크고 화려하게 성장했지만, 실속 있는 내실과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는 실패한 상황이었다.


무분별한 확장과 외화 투자, 불안한 지뢰 밭이 됐다

1996년, 신동아그룹은 외환 위기 전조 속에 대규모 해외 투자와 무역에 손을 뻗었다. 최순영 회장은 미국 페이퍼컴퍼니를 내세워 외환을 불법 차입했고, 그 과정에서 회계부정과 자금 불법 유출로 의혹이 증폭됐다. 정교하지 못한 리스크 관리와 무리한 외곽 차입, 부풀려진 자산 구조는 그룹 생존의 결정적 리스크로 부상했다.

1999년, 대한생명의 부채가 자산보다 3조 원가량 많은 상태에서 회계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결과적으로 정부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공적자금 투입, 그룹 해체라는 ‘비극적 엔딩’으로 이어졌다. 최순영 회장의 구속은 그룹 해체의 방아쇠가 되었고, 신동아는 단숨에 재계에서 사라졌다.


정치와 얽힌 몰락, 불편한 진실과 남겨진 숙제

몰락의 과정에서 정치적 변수는 빼놓을 수 없다. 최순영 전 회장이 “당시 정권에 정치자금을 내지 않아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듯, 그룹 해체는 경제논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실제로 정권 교체와 함께 대한생명이 집중 수사 대상이 되었고, 이는 ‘정경유착’의 허상과 ‘정치적 리스크’가 기업 존폐에 미치는 영향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1999년, 대한생명은 한화그룹에 인수, 신동아 그룹의 역사적 이름은 완전히 지워졌다. 동아제분도 사조그룹에 넘어가 사조동아원으로 바뀌었다. 63빌딩 역시 한화자산으로 편입돼, 그룹의 상징적 자산만 남고 인물과 브랜드는 역사에서 사라졌다.


부채와 추징금, 그리고 살아남은 자산들

최순영 전 회장은 수천억 원 추징금 미납으로 ‘고액체납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고, 현재 선교재단 활동에 매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납 추징금, 청산되지 못한 회계 논란, 그룹 몰락의 진실을 두고 재계와 사회 일각에서는 여전히 해명을 요구받고 있다. 한때 상징이었던 63빌딩은 이제 한화금융의 랜드마크이자 서울의 대표 빌딩으로 남았으며, 제분과 식품부문은 ‘사조동아원’ 등이 이어받았다.


신동아그룹 몰락, 한국 재벌사에 남긴 세 가지 교훈

첫째, 한꺼번에 너무 크게 성장한 기업은 언제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 내실과 분산투자가 부족할 때, 자산의 급격한 확장은 구조적 위기를 동반한다.

둘째, 금융 부문의 ‘불균형 의존’과 ‘무리한 외화 차입’은 기업 안정성의 치명적 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경영자의 결정 하나, 계열사 관리 한 번의 실패가 그룹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셋째, 대기업도 정치적 중립성을 잃거나,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면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음을 여실히 증명한다. 신동아의 몰락은 기업 경영, 금융 구조, 정치 리스크가 맞물렸을 때 어떤 결과가 벌어질 수 있는지, 한국 재계에 뼈아픈 반면교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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