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가능 고정익 요격 드론 등장
우크라이나 민간 방산업체 베소마르가 러시아의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산탄총과 자동 사격 시스템을 장착한 재사용형 고정익 요격 드론을 선보였다. 이번 신형 드론은 1~2일 서부 리비우에서 열린 국방 기술 전시회 ‘아이언 데모 2025’에서 처음 공개됐다.
베소마르 측은 “그동안은 대량 생산형 고정익 드론 개발에 집중했으나, 공중에서 발사 후 복귀 가능한 무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 새롭게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드론은 기존 일회성 요격 수단과 달리 재활용이 가능해 장기 운용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12게이지 샷건 2정…최대 4정 확장 가능
신형 드론은 기체 전면부에 12게이지 샷건 2정을 장착해 최대 두 차례 사격이 가능하며, 필요 시 최대 4정까지 확장할 수 있다. 12게이지는 사냥과 경찰·군사 작전에 폭넓게 쓰이는 규격으로, 강력한 근거리 파괴력을 자랑한다. 발사 방식은 수동과 자동을 모두 지원하는데, 전방 센서가 목표물이 사격 범위에 들어오면 조종사의 승인과 동시에 자동 발사가 이루어진다. 이는 시속 200km에 달하는 요격 상황에서 인간의 반응 속도 한계를 보완해 명중률을 극대화한다. 베소마르는 이 설계를 통해 전투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존 FPV 샷건 드론과의 차별화
샷건을 장착한 드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대부분 FPV 형태로 조종사가 직접 화면을 보고 사격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번 드론은 ‘요격 전용’으로 설계됐으며 자동 사격 기능까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샤헤드 계열이나 거베라 등 시속 100~130km로 비행하는 러시아 정찰·공격 드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기체 속도가 목표물보다 최소 70km 이상 빨라 추격과 요격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베소마르의 설명이다. 이러한 기동성과 설계 차별성은 대규모 드론 방어 작전에 특히 유리하다.
전자전 회피·재사용 설계로 비용 절감
이 드론은 주파수 도약 방식의 디지털 통신 시스템을 적용해 러시아의 전자전 방해나 탐지를 회피할 수 있다. 또한 반동 제어 시스템을 통해 발사 후에도 기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임무 완료 후 기지로 복귀해 재장전이 가능하다. 이는 고가의 방공 미사일 대비 압도적인 비용 효율성을 제공한다. 발사 방식은 지상 캐터펄트를 사용하며, 후방 프로펠러와 고정익 구조로 최고 시속 200km를 구현했다. 상단에 장착된 회전식 디지털 카메라는 목표물 탐지와 추적을 지원하며, 장시간 임무 수행에 최적화됐다.
‘가성비 방공’으로 전력 확대 전망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저비용·대량 생산형 요격 드론 개발에 수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민간 모금 단체 ‘컴 백 얼라이브’는 지금까지 요격기 9,000여 대를 지원해 러시아 드론 3,000여 대를 격추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형 드론의 제작 단가는 1,000~5,000달러로, 방공 미사일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12게이지 탄약 비용은 최대 1만6,000원에 그쳐 대규모 드론 공격 대응에서 ‘가성비 방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향후 전선뿐 아니라 주요 도시에 대한 방공망 보강에도 이 드론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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