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방공포대 파괴한 ‘자폭 미사일’
러시아가 세계 최강 방공 시스템이라 자부해온 S-400에서 또다시 황당한 자폭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도 아닌, 자체 발사한 미사일이 발사 직후 폭발해 자국 방공포대를 파괴한 경우였다.
현지 보고에 따르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사고는 8월 5일 오후 로스토프나노두 남서쪽 약 11km 지점, 콜레시오프카 마을 인근에서 일어났다. 발사된 미사일은 정상적으로 수직 상승했지만 100m 고도에서 추진체 점화에 실패했고, 불과 50m 상공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48N6 계열 미사일의 비정상 폭발
사고를 일으킨 미사일은 S-400의 장거리 요격용 48N6 계열로, 180kg 고폭 파편 탄두를 탑재하고 있었다. 이 탄두는 표적에 접근하면 전자식 근접신관이 작동해 공중 폭발을 일으키며 수천 개의 파편을 확산시키는 구조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발사 후 일정 고도 이상에서만 신관이 활성화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이번 사고에서는 불과 50m 고도에서 조기 폭발이 발생했으며, 이는 명백한 설계 결함이나 심각한 정비 불량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해당 고도는 파편이 가장 넓게 확산되는 지점이어서 주변 인력과 장비 피해를 극대화했다.
연쇄 폭발로 포대 전력 상실
사고의 피해를 키운 또 다른 요인은 발사대에 남아 있던 추가 미사일이었다. 발사 실패로 인한 폭발 충격과 파편이 옆에 있던 미사일에 유폭을 일으키면서 피해 규모가 급격히 확산됐다. 포대 주변에 배치된 차량, 레이더, 지휘소 장비 등도 직격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구조대와 구급차 수십 대가 긴급 출동했으나 피해 상황은 러시아 당국의 정보 통제로 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한 기술적 실수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 방공망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한
다.
반복되는 S-400 자폭 사고
S-400은 최대 400km 사거리와 다탄두 요격 능력을 갖춘 첨단 방공 체계로 알려졌으나, 최근 몇 년간 비슷한 자폭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발사 직후 또는 요격 과정에서 미사일이 제어 불능에 빠져 아군 지역에 추락하거나 조기 폭발하는 사례가 보고되었지만, 개선 조치는 미흡했다. 이러한 반복적 실패는 실전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으며, 러시아가 주장하는 ‘철벽 방공망’ 이미지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품질 관리 부실과 설계 안정성 부족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수출 신뢰도 타격 불가피
이번 사건은 S-400을 구매한 해외 국가들에도 큰 불안을 안기고 있다. 튀르키예, 인도 등은 이미 거액을 투자해 해당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실전에서 ‘아군을 먼저 공격하는 자해 병기’로 전락한 상황이 드러나면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방공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뢰성이 무너질 경우, 향후 수출 계약과 신규 협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자국 내 사고를 은폐하기보다 원인 규명과 기술 보완에 나서지 않으면 국제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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