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공군, KF-21 도입설 전면 부인
인도 공군(IAF)과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제기된 ‘한국산 KF-21 보라매 전투기 도입 검토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당국은 “이는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며, 인도의 현재 국방 획득 전략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8월 초 일부 외신과 국내 언론에서 인도가 KF-21을 차세대 전투기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왔다.

보도 경위와 도입설 확산 배경
논란의 발단은 8월 초 일부 언론이 ‘KF-21이 합리적인 가격, 향후 업그레이드 가능성, 그리고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과의 부합성 덕분에 인도 공군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다.
해당 보도는 KF-21이 인도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인도 현지 및 한국 내 방산업계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공식적인 정부 발표나 계약 협상 근거 없이 제기된 것이었다.

인도 당국의 공식 입장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공군 고위 관계자는 6일 “한국 정부나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로부터 KF-21 도입과 관련해 어떠한 공식 제안이나 접촉도 없었다”며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또한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전투기 획득 프로그램은 이미 특정 후보 기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KF-21은 그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도입 검토설에 대한 명확한 선 긋기로 해석된다.

인도의 차세대 전투기 계획
현재 인도는 공군 전력 현대화를 위해 다수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114대 규모의 다목적 전투기(MRF) 사업과 자국산 ‘테자스 MK2’ 개발이 있다. 인도는 자국 방산 자립도를 높이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통해 국산 전투기 생산과 해외 기술 이전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라팔, 미국 F/A-18, 스웨덴 그리펜 등이 주요 경쟁 기종으로 언급돼 왔다. KF-21은 현재 이 공식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는다.

KF-21의 인도 시장 진출 가능성
KF-21이 인도 시장에 진출하려면, 우선 양국 정부 간 군사·방산 협력 채널을 가동하고 공식 제안을 제출해야 한다. 인도는 방산 분야에서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강력히 요구하기 때문에, 한국이 이 조건을 수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KF-21이 아직 양산 단계에 진입하지 않은 점, 인도가 자국산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점도 장애 요소다. 다만, 장기적으로 인도의 전력 다변화 정책과 기술 협력 의지가 맞물릴 경우, 재논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향후 전망
이번 인도 공군의 공식 부인은 단기적으로 KF-21의 인도 수출 가능성을 차단하는 신호다. 그러나 방산 시장은 정치·경제·전략적 환경 변화에 따라 기회가 재창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KF-21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며 외교 채널을 통해 인도와 관계를 발전시킨다면, 향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당장은 보도된 도입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됐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인도 시장의 잠재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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