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K9 자주포 전력 2배 증강 결정
한국의 K9 자주포가 다시 한 번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올렸다. 이번 주인공은 노르웨이로, 기존 운용 중인 28문의 K9 자주포와 14대의 K10 탄약보급장갑차에 더해 추가 24문의 K9을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계약 규모는 약 5억 3,400만 달러(한화 약 7,600억 원)로, 여기에 K9을 해안포로 운용 가능하게 하는 K11 사격 지휘장갑차와 기타 장비 패키지도 포함됐다. 노르웨이는 2023년까지 이미 K9을 실전 배치한 경험이 있으며, 이번 추가 도입을 통해 전력 규모를 현재의 두 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러시아 국경 방어 위한 전력 확충
노르웨이의 K9 추가 도입은 단순한 화력 보강이 아니다. 이번 결정에는 러시아와 맞닿은 북부 국경 방어라는 명확한 전략적 목적이 있다. 특히 러시아 북방함대의 활동이 활발한 바렌츠해 일대와 북극권 영해 방어를 위해 K9의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활용한다. 이를 위해 노르웨이는 국경 지역을 담당하는 지상군 부대를 피마르크 여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K9 전력을 해당 부대에 집중 배치한다. K9은 기동성과 화력에서 모두 우수해 혹한과 거친 지형에서도 안정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해안포 운용 능력 갖춘 K11 장갑차 패키지
이번 계약의 핵심에는 K9 자주포뿐만 아니라 K11 사격 지휘장갑차가 포함되어 있다. K11은 해안 감시 레이더와 연동해 K9을 해안포처럼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휘 통제 차량이다. 이를 통해 노르웨이는 러시아 함정의 접근을 조기에 탐지하고, K9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특히 K9 해안포 시스템은 올해 1월 이집트에서 열린 전술 시연에서 뛰어난 명중률과 빠른 대응 능력을 입증했으며, 이 성과가 노르웨이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혹한 환경에 최적화된 K9의 강점
노르웨이 군 관계자들은 K9 자주포가 혹한의 북극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영하 수십 도까지 내려가는 기온과 깊은 눈, 불규칙한 지형에서도 K9은 장거리 사격과 기동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자동 장전 시스템과 고속 발사 능력 덕분에 러시아 기갑부대나 해상 전력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노르웨이는 이미 K9의 운용 경험을 통해 유지·보수 체계까지 구축한 상태여서, 이번 추가 도입분은 신속한 전력화가 가능하다.
한국 방산 수출의 또 다른 교두보
이번 노르웨이 계약은 한국 방산 수출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이미 폴란드,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 유럽 여러 국가에 K9을 공급했으며, 북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한국산 무기 체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와의 계약은 K9의 해안 방어 운용 능력을 포함한 ‘패키지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스웨덴, 덴마크 등도 유사한 방어 체계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 방산 기업들의 유럽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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