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먹잇감 제압한 작은 깃 달린 공룡의 비밀 / Sergey Krasovskiy
지금으로부터 약 7000만 년 전, 미국 남부 지역은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무리들이 지배하던 땅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거대한 공룡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진 않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작은 사냥꾼이 있었으니 얼마나 포악한지 치명적인 사냥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을 정도였죠.
몸집은 대형견 정도였고 키는 약 1m, 몸길이 2m. 온몸을 깃털로 덮은 이 날개 달린 포식자는 이름부터 강렬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순식간에 먹잇감 제압한 작은 깃 달린 공룡의 비밀 / Sergey Krasovskiy
남서쪽에서 온 나바호족 전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날개 달린 포식자의 이름은 ‘다이니오벨라토르 노토헤스페루스(Dineobellator notohesperus)’ 입니다.
날개 달린 포식자 다이니오벨라토르 노토헤스페루스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깃털을 가졌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닙니다.
발굴 당시 함께 나온 화석을 분석해보니 이 녀석은 치타처럼 번개 같은 속도를 자랑했습니다. 게다가 빠르게 방향을 바꾸는 능력도 뛰어났던 것.
순식간에 먹잇감 제압한 작은 깃 달린 공룡의 비밀 / Sergey Krasovskiy
다이니오벨라토르 노토헤스페루스는 마치 사바나에서 가젤을 쫓는 치타처럼, 달리는 도중에도 꼬리를 채찍처럼 휘며 민첩하게 방향을 틀어 사냥감을 추격했습니다.
꼬리는 단단히 고정된 대부분의 라프토르류와 달리 유연해 급선회가 가능했죠. 그 덕분에 자신보다 훨씬 작은 먹잇감은 물론 무리 사냥을 하면 자기 몸보다 몇 배나 큰 동물까지 쓰러뜨릴 수 있었습니다.
다이니오벨라토르는 단순한 사냥꾼이 아니었습니다. 발굴된 화석에는 여러 상처 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갈비뼈엔 회복된 부상 흔적이, 발톱엔 깊이 파인 자국이 발견됐는데요.
순식간에 먹잇감 제압한 작은 깃 달린 공룡의 비밀 / Sergey Krasovskiy
같은 종끼리 먹이나 짝을 두고 싸웠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당시의 경쟁은 그만큼 치열했고 살아남기 위해선 강한 힘과 빠른 몸놀림이 필수였던 셈입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다이니오벨라토르 노토헤스페루스의 뿌리가 아시아와 연결된다는 점이라는 것.
다이니오벨라토르는 벨로키랍토르의 친척으로 원래 아시아에 살던 이 계통의 공룡들이 바다를 건너 북아메리카로 이동해 새로운 종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순식간에 먹잇감 제압한 작은 깃 달린 공룡의 비밀 / Sergey Krasovskiy
그 여정의 끝에서 이 ‘나바호족 전사’ 다이니오벨라토르 노토헤스페루스는 7000만 년 전의 대지에서 치타처럼 달리고 사자처럼 사냥하며 번성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공룡의 시대가 끝나고 수많은 종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수천만 년이 지난 2008년 뉴멕시코에서 20점의 뼈로 남은 한 개체가 발견됩니다.
뼈 속엔 여전히 힘과 속도의 비밀이 담겨 있었고 21세기의 과학자들에게 자신이 살아 있던 시절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먹잇감 제압한 작은 깃 달린 공룡의 비밀 / Sergey Krasovskiy
치타처럼 날쌔고 사자처럼 사냥한 날개 달린 포식자, 다이니오벨라토르의 발견은 단순히 새로운 공룡을 알게 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 시대의 생존 전략, 진화의 여정, 그리고 지구 생명사의 장대한 서사를 한 몸에 품은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 작은 깃털 전사는 7000만 년의 세월을 건너 지금 우리 앞에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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