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보다 큰데 ‘텅텅’…제주신화월드의 씁쓸한 현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신화월드’는 부지 면적만 251만 9000㎡로, 여의도의 85%에 해당하는 초대형 복합리조트다. 2018년 개장 당시 숙박, 테마파크, 쇼핑, MICE, 카지노 등 모든 관광 인프라를 갖춘 ‘제주판 라스베이거스’를 표방했지만, 지금은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서비스마저 줄어드는 상황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크기는 엄청난데 현금다발을 든 중국인 관광객 외엔 손님이 거의 없다”는 후기가 퍼지고 있다.
💰 국내 최대 규모지만 ‘외국계 자본’이 만든 리조트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제주신화월드는 한국 기업이 아닌 홍콩 상장 부동산 개발사 랜딩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한 람정제주개발이 만든 외국계 리조트다. 총 2조 1000억 원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애초 중국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설정해 카지노를 중심으로 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나 2017년 사드(THAAD) 사태로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내리면서 중국 단체관광객이 급감했고, 개장 후 불과 2년 만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큰 타격을 입었다.
📉 수익 모델 붕괴…자본잠식과 부채 폭탄
2020년 말 기준 제주신화월드의 자본총계는 -1394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누적 적자는 7313억 원, 부채는 1조 8945억 원에 달했다. 카지노 매출도 2018년 3848억 원으로 제주 역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2023년 상반기 105억 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관광객 감소, 고정비 부담, 카지노 의존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 채용 취소 사태까지…경영 압박 심각
최근 제주신화월드는 비수기 경영 악화를 이유로 신규 채용자의 입사를 돌연 취소해 논란이 됐다. 최종 합격과 연봉 협상까지 마친 지원자가 제주 이주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계약이 취소된 사례가 알려졌다. 회사 측은 “객실, 식음 부서를 제외한 채용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라고 해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유동성 위기와 매출 부진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관광객 반응 “크기 대비 썰렁”…중국인 위주 운영 비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시설은 좋은데 사람이 없다”, “중국인 VIP만 상대하는 곳 같다”는 불만이 나온다. 특히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가 미미하고, 국내 관광객 친화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인프라에 비해 콘텐츠 다양성이나 접근성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 미래 전망 불투명…체질 개선 절실
제주신화월드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카지노 중심 구조를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전문가들은 국내 관광객 유입을 늘릴 수 있는 콘텐츠 강화, 숙박·레저 패키지 개편, 지역 연계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미 누적 적자와 부채가 막대한 만큼, 단기간 내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면 제주 최대 리조트가 제주 최대 부실 프로젝트로 기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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