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한국 무기 계약 후 대규모 송장 위조 의혹 조사
폴란드 바르샤바 지방검찰청이 한국과의 수십억 달러 규모 무기 계약 체결 직후, 현지 한 회사에 유입된 거액 자금과 관련해 대규모 송장 위조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이번 의혹은 2022년 폴란드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대량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직후 불거졌다.

379억 원 규모 자금 흐름 포착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포스트와 폴란드 TVN24에 따르면, 바르샤바 소재 한 회사가 한국 방산업체로부터 약 1억 즈워티(약 379억 원)를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이 회사가 ‘컨설팅 서비스’ 명목으로 수백만 즈워티 규모의 부가가치세(VAT) 송장 2건을 발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허위 진술이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설립, 갑작스러운 매출 급증
문제의 회사는 2019년 2명의 한국 국적자가 설립했으며, 초기에 수익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22년 말~2023년 초 매출이 갑자기 1억 즈워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 시기는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당시 국방장관이 한국과 무기 도입 계약을 맺은 직후와 겹친다. 자금 대부분은 계약 직후 유입됐다.

계약과의 연관성 추적
검찰은 해당 자금이 이후 어떤 경로로,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바르샤바 지검 대변인 마테우시 마르티뉴크는 “공공부채 산정에 중요한 허위 진술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관련 한국 기업과 폴란드 기업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수사 진행 상황과 법적 처벌 가능성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소 5년에서 최대 25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 결과가 현재 진행 중인 무기 인도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다만, 폴란드가 진행 중인 2차 K2 전차 계약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 2차 계약 체결
이달 초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K2 전차 2차 이행계약에 서명했다.
총 180대 가운데 117대는 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하고, 나머지 63대는 폴란드 방산업체 PGZ가 현지 생산한다. 계약 규모는 약 65억 달러(약 9조 원)로, 단일 방산 수출로는 한국 역사상 최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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