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하 10 도전, 한국형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착수
우리 군이 마하 5에서 최대 마하 10에 이르는 속도로 적을 타격할 수 있는 공중발사 극초음속 미사일(ALBM) 개발에 본격 나섰다. 이 무기는 전투기나 폭격기에서 발사돼 지상의 핵심 목표를 직접 타격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된 적의 통합 방공망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 러시아의 ‘킨잘’과 유사한 개념으로 설계될 예정이며, 북한의 핵·미사일 거점을 비롯한 고가치 표적을 신속히 제거하는 새로운 옵션이 될 전망이다.

‘한국판 킨잘’의 전략적 의도
러시아 킨잘은 이스칸데르 지대지 미사일을 공대지형으로 개조한 무기로, 사거리 1,000km 이상과 마하 10의 속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형 ALBM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개발되며, 초고속·불규칙 궤적을 통해 기존 방공망의 대응 시간을 극도로 줄이는 것이 핵심 목표다. 당초 극초음속 무기 개발이 다른 미사일 사업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계획 확정으로 개발 속도는 오히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전이 입증한 ALBM의 효용성
ALBM의 가치는 최근 실전 사례에서 다시 주목받았다. 지난해 이스라엘은 공중발사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이란의 핵심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적의 방공망을 뚫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됐다.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과 달리 ALBM은 발사 지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작전 유연성이 크고, 고속·장거리 특성으로 인해 적 요격망을 무력화하기 쉽다. 이러한 특성은 특히 한반도와 같이 방공망이 밀집한 지역에서 유용하게 작용한다.

해결해야 할 정밀 유도 과제
그러나 성공적인 ALBM 운용을 위해서는 정밀 유도 성능 강화가 필수다. 러시아 킨잘의 경우 목표를 크게 벗어난 사례가 다수 보고됐으며, 이는 속도와 사거리만큼이나 명중률이 중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 당시 정확도 개선에 성공하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한국형 ALBM이 세계 최고 수준의 유도 기술을 확보한다면, 북한의 전략 거점 타격뿐 아니라 주변국의 미사일 위협 억제에서도 강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

한반도 전략 환경을 바꿀 무기
한국형 ALBM이 실전 배치되면 한반도의 전략 균형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지대지·순항미사일과 달리, 공중에서 발사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탐지·요격 가능성을 현저히 줄인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운용 가능해 전략 자산의 생존성도 높아진다. 미사일 방어망이 갈수록 촘촘해지는 시대에, ALBM은 상대에게 새로운 위협 축을 형성하며 억제력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발이 단순한 무기 도입이 아닌, 한국의 미래 전장 전략을 재편할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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