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닭장 안, 부드러운 짚 위에 강아지 한 마리가 느긋하게 몸을 뉘이고 있습니다. 앞발은 편하게 앞으로 뻗고, 고개는 옆으로 살짝 기울인 채 바닥에 닿아 있습니다. 숨소리는 일정하고, 표정은 평화롭습니다. 그런데 그 고개 주변을 둘러싼 건 같은 강아지 친구도, 사람도 아닌 노란 솜뭉치 같은 병아리들입니다.

병아리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강아지의 머리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작은 부리로 강아지의 귀끝을 쪼아보기도 하고, 털 사이에 부리를 파묻듯 고개를 파고들기도 합니다. 부드러운 깃털이 강아지의 얼굴과 목덜미를 스치지만, 강아지는 전혀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눈을 반쯤 감고, 꼬리를 바닥에서 천천히 좌우로 흔들며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합니다.

한 병아리는 강아지의 목 위로 올라가 조심스레 자리를 잡고, 다른 병아리들은 강아지 옆구리 쪽으로 파고들어 몸을 붙입니다. 서로의 체온이 섞이며, 닭장 안에는 잔잔하고 따뜻한 공기가 감돕니다. 강아지는 부드럽게 숨을 내쉬며, 마치 ‘괜찮아, 여기 있어도 돼’라고 말하는 듯 병아리들을 품습니다.

가끔 병아리들이 작은 발로 강아지의 얼굴을 밟고 지나가도, 강아지는 눈을 깜빡일 뿐 조금도 자리를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작은 움직임마저 사랑스럽게 여기는 듯, 여전히 고요하게 그 자리를 지킵니다. 그 모습은 보호자와 친구, 그리고 가족이 한 몸에 담긴 듯한 다정함을 풍깁니다.

레딧 한 이용자는 “저건 보호자가 아니라 완전히 사랑에 빠진 표정”이라며 웃음을 남겼습니다. 다른 사람도 “병아리들이 저 강아지를 자기들 중 한 마리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렇게 서로 다른 종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나누는 장면을 본 적 있나요? 닭장의 이 작은 풍경은 단순한 귀여움 그 이상입니다. 서로의 차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평화로운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강아지와 병아리들은 오늘 하루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닭장 안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종을 넘어선 특별한 우정을 키워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 닭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속 깊이 따뜻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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