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는 순간, 관계는 이미 미묘하게 변한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금전이 오가면 감정이 섞이고, 갚음 여부에 따라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이럴 때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미리 기준과 원칙을 세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돈 빌려달라는 친구에게 반드시 취해야 할 네 가지 대처법이다.

1. 즉답을 피한다
갑작스러운 부탁에 바로 ‘좋다’거나 ‘싫다’고 하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생각해볼게”나 “정리해서 연락 줄게”라고 시간을 벌고, 그동안 상황과 관계를 차분히 분석해야 한다.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결정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2. 빌려줄 경우 기준을 정한다
정 빌려주기로 했다면 반드시 금액, 기간, 상환 방법을 명확히 정하고 기록으로 남긴다. 가급적 여유 자금에서만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해도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말로만 한 약속’은 가장 빨리 깨진다.

3. 거절할 때는 솔직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빌려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돌려 말하지 말고, “나도 지금 여유가 없어”처럼 직접적이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대신 상대의 체면을 살릴 수 있도록 말투를 부드럽게 하고, 다른 도움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좋다.

4. 반복적인 요청에는 경계선을 세운다
한 번 거절했는데도 계속 부탁한다면, 관계에서 분명한 경계가 필요하다. “금전 거래는 안 하는 게 내 원칙이야”처럼 아예 원칙을 선언하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
경계선은 친밀함을 깨뜨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건강하게 지키는 장치다.

돈 문제는 관계의 민낯을 드러낸다. 빌려주는 것도, 거절하는 것도 모두 원칙과 경계가 필요하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미리 준비된 대처를 한다면 돈도 지키고 관계도 덜 해치게 된다. 결국 중요한 건 ‘내 기준’을 먼저 세워두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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