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AA / Brittany Dolan, NOAA Permit
콧구멍에 뱀장어가 박혀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졸고 있는 바다표범의 모습이 포착되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 우스꽝스러운 장면의 주인공은 하와이 북서부 제도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 하와이 몽크바다표범입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걸까요?
하와이 몽크바다표범 연구 프로그램(Hawaiian Monk Seal Research Program) 연구팀은 이전에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콧구멍에 뱀장어가 낀 바다표범을 구조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놀라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바다표범은 코에 뱀장어를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편안한 모습으로 눈을 끔벅이고 있었습니다. 둔감한 표정은 보는 사람마저 나른하게 만들 정도였죠.
NOAA / Brittany Dolan, NOAA Permit
연구팀은 즉시 이 바다표범을 포획하여 콧구멍에서 뱀장어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뱀장어는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와 같은 해프닝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뱀장어가 콧구멍에 들어가는 정확한 원인을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바다표범의 독특한 사냥 습관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NOAA / Brittany Dolan, NOAA Permit
동물 전문가들은 바다표범이 산호초, 바위, 또는 모래 속에 주둥이를 밀어 넣어 뱀장어와 같은 숨기 좋아하는 먹이를 찾아 사냥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놀란 뱀장어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다 바다표범의 콧구멍 안으로 잘못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이한 사례는 매우 드물지만, 바다표범이 워낙 잠을 깊게 자기 때문에 몸에 이물질이 들어와도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을 수 있습니다.
콧구멍에 뱀장어를 달고도 태평하게 졸고 있는 바다표범의 모습은 야생 동물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도 신기한 일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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