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럼프의 최악의 한 수”…반도체 판도 흔들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자국 대표 반도체 기업 인텔 지분 인수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단순한 보조금 지급을 넘어 경영에도 개입하겠다는 의도로, 시장 자율성을 중시하던 미국이 ‘국가자본주의’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TSMC 등 경쟁사 입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직접 개입’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백악관과 인텔 CEO의 은밀한 회동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최근 립부 탄 인텔 CEO가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했고, 이 자리에서 지분 매각 논의가 처음 언급됐다. 인텔은 매각 자금 일부를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경영난으로 이미 여러 차례 지연됐고, 완공 시점도 2030년으로 늦춰졌다. 트럼프 정부의 직접 지원이 ‘인텔 구하기’의 마지막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미국, 첨단산업 ‘국가 직접 챙긴다’ 선언
트럼프 정부의 기조는 분명하다. 반도체와 희토류처럼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자산을 시장에만 맡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희토류 기업 MP머터리얼즈에 4억 달러를 투자했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과정에도 개입해 ‘황금주(Golden Share)’를 발행하게 했다. 미국 정부가 기술·에너지 산업 전반을 ‘전략 자산’으로 규정하며, 직접 통제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 몰락한 인텔, 소방수로 나선 트럼프
한때 ‘반도체 제국’이라 불린 인텔은 최근 몇 년간 TSMC·삼성전자에 파운드리 점유율을 내주고, AI칩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에 밀려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2분기에는 32억 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인력 감축과 해외 공장 프로젝트 취소 등 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인텔 지분까지 인수해 사실상 국영기업처럼 끌고 가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반도체 공급망, 미국 중심으로 재편?
삼성과 TSMC가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공장을 짓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는 결국 ‘미국 기업’ 인텔을 중심에 두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을 미국이 주도하려는 전략이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에는 장기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빅테크들이 정부 압력에 따라 인텔에 물량을 몰아줄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국가자본주의로 가는 미국, 삼성의 고민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을 두고 “미국이 자유시장 원칙에서 벗어나 국가자본주의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인텔의 회생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 판도를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AI·첨단 반도체 투자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발맞춰 전략적 대응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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