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급만으로는 집 못 산다”…고소득층까지 매주 복권 사는 현실

집 살 수 없는 시대, 복권으로 ‘한 방’ 노리는 고소득층
부동산 가격 급등과 대출 규제 강화, 정체된 소득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월급만으로는 집 한 채도 어렵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으로 저소득층 소비로 여겨지던 복권 구매 행태가 중산층은 물론 상위 20%의 고소득층에서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다.
2025년 1분기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상위 20%(5분위) 고소득층의 복권 구입 비용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상위·중위층(3~4분위) 역시 10~13%대 지출이 늘었다. 기존과 달리 저소득층은 생활여건 악화로 복권 구매조차 여력이 급감(1분위 –32%, 2분위 –7.8%)한 반면, 고소득층에서 오히려 ‘한 방’ 기대 심리와 함께 복권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자산 사다리 붕괴’가 불러온 심리변화
전문가들은 최근 고소득층 복권 구매 급증의 배경에는 ‘미래 자산 증식에 대한 절망’이 짙게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평균 소득만으론 서울 내 집 마련이나 상위 입지 부동산 취득이 불가능해진 현실, 매년 천정부지로 뛰는 집값, 양극화 심화, 대출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운에 기대는 한탕주의”가 고소득층까지 번지는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 집값, 특히 서울·광역시 인기 단지는 연 1억~2억씩 가격이 뛰고, 중위소득 가구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80~200을 상회하며, 월급의 절반 이상을 주택 대출 상환에 써도 내 집 마련이 어려운 구조다. 이런 환경에서 주식·코인 등 투자 외에 복권을 꾸준히 구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수치로 보는 ‘복권의 시대’
- 복권 구입 가구의 평균 구매액은 7,683원(2025년 1분기), 전년 대비 약 5% 증가
- 복권 구입 비중 상위는 3분위(40~60%) 9,589원, 5분위(상위20%) 9,208원 순
- 저소득층(1분위)는 4,252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
- 전국 복권 판매액은 2024년에 7조3,348억원(역대 최대), 로또 판매금만도 5조6,562억원 돌파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과 자산불평등, 부동산 시장의 절망감이 혼합되면서 기대소득과 현실 자산규모 괴리가 큰 중상·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탕’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탕주의’ 확산, 구조적 상실감…사회적 파장
월급만으로 현실적 내 집 마련이 멀어지면서, 복권은 더 이상 저소득층 전유물이 아닌 현실이 됐다. 소득 자체는 상위권이지만 자산격차·집값 상승 앞에서는 모두가 상대적 박탈감, 상실감을 겪으며 복권이라는 도피구를 택하게 된 것이다.
부동산, 금융·금리 불확실성, 직주 근접 어려움까지 겹치며 한탕주의적 소비가 향후 사회 불평등 심화, 실물투자·저축 위축, “희망의 사다리 붕괴”라는 사회경제적 우려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FAQ
Q1. 고소득층 복권 구매는 실제로 얼마나 늘었나요?
2025년 1분기 상위 20%(5분위)는 전년 대비 20.4%, 중상위층(4~3분위)은 13~9% 구매액이 증가해 통상 저소득층 중심이라는 통념을 뒤집었습니다.
Q2. 왜 고소득층까지 복권에 의존하게 됐나요?
현재 월급만으로는 거리감 큰 집값, 자산격차, 높은 대출규제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부의 사다리 붕괴’ 절망이 한탕 심리를 자극한 영향입니다.
Q3. 저소득층 복권 구매는 왜 줄어들었나요?
경기침체, 실질소득 감소로 생활비마저 줄여야 하는 현실에서 복권 구매 여유도 크게 줄었습니다.
Q4. 사회적으로 이 현상은 어떤 파장을 낳을까요?
불평등·상실감, 실물 소비 위축, 자산 양극화의 고착 등 사회적 도피, 성장동력 약화 등 복합적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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