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국군의 날, 한국산 첨단 무기가 퍼레이드의 주역으로
지난 8월 15일, 폴란드는 수도 바르샤바 필수드스키 광장에서 국군의 날을 맞아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었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K-9 자주포, K-2 전차, 호마르-K(천무 다연장로켓) 등 한국산 주력 무기들이 대거 전면 배치된 장면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위협이 극도로 높아진 가운데 폴란드는 ‘최신 방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 무기 도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왔다.

국군의 날, 과거와 달라진 의미
국군의 날은 본래 1920년 러시아 볼셰비키군을 격퇴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다. 오랜 기간 소규모 혹은 생략해왔으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확실한 국방력을 과시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새롭게 부활했다. 올해는 약 2,500명의 병력, 220여대의 군용 차량, 전차, 자주포, 다연장로켓, 방공 시스템의 완비된 화력까지 총동원되어 폴란드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영국·미국·루마니아 등 NATO 회원국들도 참석해 전세계 안보연대를 재확인했다.

천무 ‘호마르-K’, 유럽 현지 맞춤 한국 다연장로켓
퍼레이드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천무를 폴란드에 맞게 개량한 다연장로켓 ‘호마르-K’였다. 폴란드는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MLRS 천무 288대 도입 기본계약을 체결한 뒤 2023년 218대, 2024년 72대를 추가 계약해 총 280대를 확보했다. 호마르-K는 미국 HIMARS 시스템보다 먼저 배치·공개돼, 폴란드의 한국 무기 신뢰도를 한층 높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K-2 흑표 전차, 폴란드 육군 미래 주력 전차로 부각
퍼레이드 중반, 독일 레오파드2와 미국 M1 에이브럼스 전차 사이에서 등장한 대한민국 K-2 흑표 전차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폴란드는 2022년 현대로템과 최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계약을 체결, 1차 180대는 계약 완료 후 이미 전력에 배치 중이다. 현재 잔여 820대에 대한 협상이 진행중이며, 유럽 3대 방산전시회인 MSPO에서 추가 계약 가능성이 점쳐진다.

K-9 자주포,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 자주포
퍼레이드의 대미는 K-9 자주포와 폴란드형 변형인 ‘크라프’가 장식했다. K-9은 전 세계 10여 개국이 운용하며,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히트작이다. 폴란드는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672문 수출 계약을 맺고, 1차로 218대, 추가로 152대의 계약을 진행중이다. 올해 2차 금융계약은 10월경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폴란드 방위체계, 한국 무기 중심으로 급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벨라루스와도 직접 국경을 공유한다. 러시아의 군사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K-9 자주포-크라프’, ‘K-2 전차’, ‘호마르-K’ 등 한국산 무기들이 폴란드 육군 주력으로 변화하고 있다. 도입 규모로만 수천 대, 수백 대 단위의 계약들이 진행 중이라 폴란드군의 전력 현대화는 세계에서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한국 무기가 주도하는 동유럽 안보의 미래
폴란드 국군의 날 퍼레이드는 한국산 무기가 대규모로 등장하며 동유럽 군사력 변화의 상징이 됐다. K-2 전차, K-9 자주포, 호마르-K 등 첨단 무기들이 폴란드군의 주력 전력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극적으로 변화한 유럽 안보의 현실을 보여준다. 한국과 폴란드는 앞으로도 방위산업·군사기술 협력을 확대하며,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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