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처럼 버려진 털 뭉치 깎아보니 나타난 강아지 / instagram_@strayrescuestl
비가 내리던 어느날 한 동물 구조 단체로 다급한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골목 한쪽에 털 뭉치 같은 유기견 한마리가 버려져 있다는 제보였습니다.
멀리에서 봤을 때 그저 큰 걸레를 뭉쳐 놓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조심스럽게 가까이 다가가자 그건 다름아닌 오랫동안 방치돼 털속에 파묻힌 유기견이었죠.
이 유기견의 이름은 크런치(Crunchy). 전 주인에게 버려진 녀석은 오랫동안 씻지 못해 온몸에 길게 자란 털이 엉키고 굳어 있었습니다.
쓰레기처럼 버려진 털 뭉치 깎아보니 나타난 강아지 / instagram_@strayrescuestl
먼지와 쓰레기가 뒤엉켜 수북하게 자란 털에서는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다리가 털과 오물에 눌려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고 걸을 때마다 고통이 전해지는 듯 절뚝거리는 녀석.
누가 봐도 당장 치료와 돌봄이 필요한 상태였던 유기견 크런치. 구조대원들은 조심스럽게 녀석을 품에 안아 들고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는데요.
수의사는 상태를 확인하더니 바로 털을 밀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돼 엉켜서 돌처럼 굳어버린 털을 한 올씩 밀어내고 다리를 감싸고 있던 딱딱한 털 덩어리도 신중하게 제거했습니다.
쓰레기처럼 버려진 털 뭉치 깎아보니 나타난 강아지 / instagram_@strayrescuestl
그렇게 몇 시간 동안 고군분투하며 미용을 하자 유기견 크런치는 무거운 갑옷을 벗어 던진 듯 가벼워졌는데요.
미용이 끝나자 모두가 놀라고 말았습니다. 무겁고 지저분한 털 아래에서 나타난 건 커다란 눈망울과 부드러운 털을 가진 작고 예쁜 강아지였던 것.
다시 태어난 듯한 유기견 크런치. 평생을 털 속에 가려 살았던 듯 처음으로 드러난 유기견 크런치의 얼굴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는데요.
쓰레기처럼 버려진 털 뭉치 깎아보니 나타난 강아지 / instagram_@strayrescuestl
털 미용으로 변신한 것은 단순히 외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경계심 많고 겁에 질렸던 유기견 크런치는 무거운 털을 벗고 나서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구조대원의 손길을 피하지 않고 살짝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습니다. 마치 자신이 안전하다는 걸 깨달은 듯 편안하게 눈을 감고 쉬는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죠.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유기견 크론치는 현재 구조 단체의 보호소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쓰레기처럼 버려진 털 뭉치 깎아보니 나타난 강아지 / instagram_@strayrescuestl
몸과 마음이 회복되면 따뜻한 새 가족을 만나 평생 사랑을 받으며 살게 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구조 단체는 “많은 유기견들이 단지 외모나 냄새 때문에 버려지지만 그 속엔 이렇게 사랑스러운 생명이 숨어 있다”라며 “사지 말고 입양해 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작은 관심이 한 생명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사연이었는데요. 오늘도 어딘가에서 유기견 크런치처럼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쓰레기처럼 버려진 털 뭉치 깎아보니 나타난 강아지 / instagram_@strayrescues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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