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킹-g6v3c
드넓은 초원 위, 죽음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사자에게 목덜미를 물린 채 바닥에 쓰러진 얼룩말의 몸은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죠.
사자의 강력한 턱에 짓눌려 발버둥 칠수록 오히려 힘만 빠져나갈 뿐, 벗어날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서서히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절망적인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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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는 수많은 얼룩말 무리가 있었지만, 그들은 그저 먼발치에서 이 비극적인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생존의 법칙 앞에서 그 누구도 선뜻 나설 수 없었죠.
홀로 남겨진 얼룩말은 절망적인 울음소리를 내며 도움을 구했지만, 그 울음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바로 그 순간, 얼룩말은 깨달았습니다.
그 누구도 대신 싸워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는 것뿐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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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난 듯, 얼룩말은 기적과 같은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사자의 옆구리를 있는 힘껏 물어뜯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번, 두 번, 세 번… 필사적인 물어뜯기는 사자에게 잠시나마 틈을 만들었습니다.
고통에 움찔한 사자가 잠시 주춤한 그 순간, 얼룩말은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몸을 비틀며 사자의 턱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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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자는 허탈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을 얼룩말은, 스스로 삶을 선택하는 용기를 보여주며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삶의 벼랑 끝에서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의지는 어떤 기적보다도 위대하다는 것을, 이 얼룩말의 탈출기는 우리에게 묵직한 희망의 메시지로 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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